컴백을 알린 나인뮤지스A(왼쪽)와 현아(오른쪽 위), 블랙핑크 <사진=스타제국·큐브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이지은 기자]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걸그룹 대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여름은 기존에 데뷔했던 걸그룹이 대거 컴백했다면, 1년이 지난 이번 8월 대전은 조금 다르다. 원래 활동했던 그룹이 새롭게 팀을 편성해 유닛으로 나오기도 했고, 팀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가수도 있다. 여기에 갓 데뷔한 신예들이 뜨거운 여름 대전에 합류했다.
◆현아·나인뮤지스A…새로운 출발
8월 대전의 포문을 연 주인공은 현아다. 걸그룹 포미닛으로 활동했던 현아는 팀 해체 후 짧은 재정비 시간을 끝내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팀 해체 당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홀로 재계약에 들어가면서 컴백 시기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아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솔로 음반과 트러블메이커로 성공적인 음원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팀 해체 후 정식 솔로가수로 데뷔하는 것이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포미닛 전 멤버들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해체에 대한 불만과 속상한 감정을 모두 드러낸 점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 이런 부담감은 현아가 솔로 앨범을 통해 오롯이 홀로 져야할 짐이 됐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앨범 발매와 동시에 모든 잡음이 사그라졌다. 1일 발매한 ‘어썸(A`wesome)’의 타이틀곡 ‘어때?’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엠넷, 1일 오후 2시 기준)를 기록했다. 원더걸스, 비와이,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 오랜 사랑을 받았던 음원을 모두 밀어낸 현아는 성공적인 데뷔와 동시에 인상적인 성적까지 거두고 있다.
데뷔 6년차 나인뮤지스도 유닛 활동을 시작한다. ‘실력은 있지만 안 뜨는 그룹’이란 딱지가 앉은 만큼, 이번엔 제대로 이를 갈았다. 경리, 혜미, 소진, 금조까지 4인조로 구성된 나인뮤지스A는 섹시미와 함께 청량감 있는 이미지로 여름을 겨냥했다. 나인뮤지스에서 가장 실력 있는 멤버들로 유닛을 구성했고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경리를 센터로 내세웠다.
8인조에서 2명이 탈퇴한 후 첫 활동인 만큼 나인뮤지스의 새 유닛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단 대중 입장에선 나인뮤지스가 아직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은 크다. 여기에 일부 팬들은 6인조에서 멤버 2명을 제외하고 4명이 유닛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4인조 유닛 활동으로 제대로 변신을 꾀한 만큼,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이겨내고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았던 굴욕을 씻어낼지 주목된다.
아이오아이 유닛(위)과 유연정이 새롭게 합류한 우주소녀(아래)도 걸그룹 대전에 합류했다. <사진=YMC·스타쉽엔터테인먼트> |
◆블랙핑크·IOI 유닛·우주소녀…新걸그룹의 8월 대전 합류
올여름 걸그룹 대전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바로 신예들의 데뷔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2NE1 이후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오는 8일 베일을 벗는다. 팀명과 더불어 멤버 제니, 리사, 지수, 로제가 공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만큼, 가요계 이슈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을 보인 블랙핑크의 완전체 안무영상은 1분가량의 짧은 분량에도 공개 한달 여 만에 조회수 560만 뷰(3일 오전 8시 기준)를 돌파하면서 데뷔 전부터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니는 빅뱅 지드래곤 솔로 앨범에 두 번이나 참여해 탄탄한 보컬을 인정받은 바 있다. 리사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양현석 대표도 인정한 춤꾼이다. 지수 역시 블랙핑크 데뷔 전부터 각종 CF 모델로 활동하면서 청순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호주 출신 로제는 YG 해외 오디션 1위를 당당하게 차지한 실력파다. 그러다보니 블랙핑크는 8월 맞붙을 실력자들 중 가장 강력한 걸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블랙핑크에 정면 도전하는 팀은 I.O.I(아이오아이) 유닛이다. 블랙핑크 데뷔 바로 다음날인 9일 컴백을 알리면서 뚜렷한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미 Mnet ‘프로듀스101’과 IOI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으면서 기본적인 팬덤까지 형성한 만큼, 블랙핑크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게 됐다.
IOI에서 메인보컬을 맡았던 유연정은 유닛 활동이 아닌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우주소녀에 합류했다. 현재 정확한 컴백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승기를 잡기 위해 8월 컴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8월 초 걸그룹들이 컴백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하반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타 걸그룹들을 향한 기선제압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신예들의 8월 컴백은 6월과 7월 쏟아지는 대형 걸그룹을 피한 틈새시장을 노리는 하나의 방법이다. 아울러 하반기까지 인기를 이어가면서 신인상을 노리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역시 다양한 가수들의 컴백이 예고된 만큼, 가요계 활성화와 더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길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