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에 제조업계 여전히 고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6월 내구재 주문이 2년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계가 여전히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는 정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조립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감소폭은 2년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다만 항공기를 제외한 비 군수 자본재 주문은 지난달 0.2% 증가해 전월 0.5% 줄어든 데서 반전을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활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업용 항공기 주문이 지난달 58.8% 급감해 감소폭이 전월 5.5%에서 크게 확대됐다. 세계 최대 항공기 업체인 보잉이 7년만에 첫 분기 손실을 낸 것도 이 같은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군용 자본재 주문 역시 지난달 20.7% 줄어들었고, 비방위 내구재 주문도 3.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이른바 핵심 자본재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했다. 기업 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지난 1년간 자본재 투자를 감축한 데 따른 결과다.
케빈 커민스 RBS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업 경영자들이 장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6년간의 경기 회복 과정에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