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5조8551억·영업익 444억
LCD가격 하락 영향...올레드에 역량 집중 계획
[뉴스핌=김겨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경쟁 심화에 따른 액정표시장치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하락한 실적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0% 감소했다고 2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 5조85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12.7% 줄었다.
지난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2% 증가했고, 매출은 2%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실적은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으로 LCD를 생산해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의 LCD수요 감소도 한 몫했다.
아울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환율 하락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환율은 1분기 1200원에서 2분기 1162억원으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달러 10원이 상승하면 월 8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율 변동은 올 3분기 실적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수요 동향과 환율 추이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TV용 패널 39% ▲모바일용 패널 27% ▲노트북 및 태블릿 PC용 패널 18% ▲모니터용 패널 16%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미래 준비를 위한 올레드 투자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과거 투자가 지난 2012년부터 상당히 적게 집행돼 회사의 재무적 체력이 건강해 향후 2~3년 투자는 재무적으로 문제 없고 선제적으로 중장기 재무전략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2분기보다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선된 수급 상황이 하반기에도 유지되고, 패널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레드TV나 UH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올레드(OLED) TV 패널 사업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김 전무는 "TV 내 올레드 비중은 두 자릿수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대형 올레드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는 2%선이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1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올레드TV 패널 사업은 올 3분기와 4분기를 지나면서 더욱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2조원 규모의 중소형 올레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에 주력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의 P9 공장에 월 1만 5000장 규모의 6세대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1조 99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앞으로도 10조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양산은 2018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