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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베일에 쌓인 중국 자본가 정젠밍, 伊 명문구단 AC밀란 인수

기사입력 : 2016년07월27일 17:32

최종수정 : 2016년07월27일 17:32

[뉴스핌=강소영 기자] 이탈리아 명문 구단 AC밀란이 결국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 그러나 AC밀란의 새 구단주는 그간의 소문과 달리 중국 IT대기업 바이두가 아닌 정젠밍(鄭建明)이라는 부동산 사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젠밍<사진=제일재경일보>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제일재경일보)는 정젠밍이 이끄는 투자전문사가 7억5000만유로에 AC밀란의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26일 밤 보도했다.

정젠밍 등의 AC밀란 인수총액 7억5000만유로에는 2억5000만유로 규모의 채무도 포함됐다.

올해 7월 중순 중국에서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CEO가 AC밀란과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리 CEO는 "AC밀란 경기를 보지 않는다"는 말로 인수 추진 소문을 반박했지만, 시장에서는 이후로도 관련 소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AC밀란의 새 주인이 정젠밍이라는 다소 생소한 인물로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AC밀란의 지분을 인수한 업체는 GO Scale Capital(GSC)라는 펀드사로 알려져있다. 이 펀드사는 정젠밍과 우선쥔(伍伸俊)이라는 인물이 대주주인 것으로 전해진다. GSC는 올해초 필립스 산하 LED사업 부문인 LEDLumileds를 인수한 바 있다.

정젠밍은 '베일에 쌓인 부호'로 알려져있다.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정젠밍은 저장(浙江) 샤오싱(紹興) 출신으로 한때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경제연구소에서 일했다. 올해로 51세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23세의 나이로 신문사 부사장직을 맡기도 했지만, '6·4 천안문 사태' 후 신문사가 폐간되면서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992년 초 하이난(海南) 지역의 땅을 사 전매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하이, 우시 및 항저우 부동산 투자에 나섰고, 2002년 홍콩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03년 사스로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을 당시 홍콩 순탁센터(Shun Tak Centre), 우충하우스(Wu Chung House), 완차이궈웨이센터 등 노른자위 고급 빌딩을 대거 사들였다.

2002년 부터 5년 동안 그가 사들인 홍콩 부동산은 16억홍콩달러(약 2339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정젠밍은 부동산에서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린다.

2012년 정젠밍은 홍콩 상장사인 순펑청정에너지(順風光電)의 지분을 대거 매입해 대주주가 됐다. 이후 순펑광뎬은 실적부진에도 주가가 10배가 폭등하기도 했다.

홍콩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12~2015년 동안 정젠밍은 6개 상장사의 지분을 대규모 매입, 지배 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투자한 회사는 순펑청정에너지, 진웨이자원(金威資源), 주위안그룹(玖源集團), 화룽에너지(華榮能源), 중하이선박(中海船舶)과 룽후이궈지(榮暉國際) 등으로 에너지, 조선,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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