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추적 60분' 지옥섬 선감도 '선감학원', 구타·성폭행 아동 인권유린…"배고픔에 쥐·뱀 잡아먹기도"

기사입력 : 2016년07월27일 22:57

최종수정 : 2016년07월27일 22:57

‘추적 60분’에서는 지옥 섬 ‘선감도’에서 발굴된 유골을 통해 묻혀진 진실과 그 비극의 역사를 파헤쳐본다. <사진=‘추적 60분’ 캡처>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2TV ‘추적60분’은 27일 밤 11시 ‘유골은 말한다-선감도의 묻혀진 진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추적 60분’에서는 지옥 섬 ‘선감도’에서 발굴된 유골을 통해 묻혀진 진실과 그 비극의 역사를 파헤쳐본다.

1963년 어느 날, 8살 쌍둥이 형제는 시장에서 그만 할머니의 손을 놓치고 만다. 형제는 경찰에 의해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고, 그 길로 영문도 모른 채 경기도의 한 섬으로 끌려가 부랑아 수용시설에 수용된다. 도착한 그 곳에는 이미 쌍둥이 형제 또래의 소년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시작된 지옥 같은 생활. 쥐나 뱀까지 잡아먹으며 배고픔을 견뎌내야 했던 것은 물론 무자비한 폭력과 강제노역이 매일같이 이어졌다. 결국 쌍둥이 형은 수용시설에서 1년이 채 못 돼 숨졌다.

쌍둥이 동생 허일용 씨는 “사람들하고 섞여서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들어왔다. 완전 수용소 같은 곳이었다. 걸핏하면 군대식으로 하고 어린 애들을 그런 식으로 다 관리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형제가 끌려간 시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에 일본이 세운 건물로 태평양전쟁의 전사 확보를 명분으로 아동, 청소년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폭력·학대·고문을 하며 인권을 유린했던 곳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광복 이후 선감학원에 대한 관리가 경기도로 이관됐고, ‘부랑아 수용시설’로 다시 문을 연 이곳에서 끔찍한 인권유린이 계속 자행됐다는 것이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몸이 덜덜 떨린다는 이 씨는 8살 무렵 수원역 앞 친구들과 놀고 있던 중 갑자기 경찰에 붙잡혀 한 섬으로 끌려갔다며 기막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도착한 섬에서의 생활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구타와 굶주림의 연속, 심지어 일부 원생들 사이에서는 성폭행까지 일어났다는 것. ‘선감학원’의 소년들은 매일 밤 목숨을 건 탈출을 꿈꿨다고 했다.

어느덧 환갑이 지난 선감학원 출신 생존자들의 끔찍한 고백을 털어놨다.

◆유해발굴작업 “우리 형을 찾아주세요”
쌍둥이 형과 선감학원에 입소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갑작스런 형의 죽음을 접해야 했던 허일용 씨(61), 당시 8살이었던 허 씨는 52년이 지나도록 숨진 형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수소문 끝에 만난 선감학원 원생 출신이라는 한 제보자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선감학원 22년 근무자는 “우리 애들은 다 빡빡머리거든 내가 6명 정도 묻었는데 병원에서 죽은 쌍둥이 형도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감학원 출신 생존자들과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선감학원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야산에는 불법 암매장 된 원생들의 시신이 수백 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부 지역을 GPR(지반탐사기)로 조사한 결과, 최소 120여 구가 매장 돼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원생 출신 김 씨의 증언을 토대로 쌍둥이 형의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선 ‘추적 60분’ 취재진은 안중근 의사와 6.25전사 유해발굴에 참여했던 고고학자 박선주 교수와 국과수 출신 법의학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 갔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서서히 드러난 것은 나무뿌리에 엉킨 유골의 잔해와 어린아이의 고무신 한 켤레였다.

선감학원의 비극적인 실상을 처음 세상에 알린 일본인 ‘이하라 히로미츠.’ 일제 시대 선감학원 부원장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선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원생들의 참상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는 그는 일제 강점기의 잔재가 해방 후 30년간 더욱 끔찍한 방식으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하라 히로미츠는 “45년에 끝난 후에 몇 십 년이나 더 있었는데 그 때 죽은 사람이 있고, 죽은 사람을 몇 명을 한 구덩이에 묻었다. 일본 시절보다 더 심했다고 들었다. ‘한국인들끼리도 똑같이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섬에 끌려와 인권을 유린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아이들. 하지만 2016년 지금까지도, 피해 조사는 물론 어떤 대책이나 지원도 전무한 상황이다. 진상규명에 대한 움직임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이야기 한다. “선감학원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오늘 ‘추적 60분’에서는 지옥섬, 선감도에서 발굴된 유골을 통해 묻혀진 진실과 비극의 역사를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