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고수익' vs 코리아에셋 '중위험 중수익' vs 토러스 '안정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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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한송 기자] 증권사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가 임박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증권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각사마다 상징성을 지닌 1호 상품에서 전략을 차별화해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초기에 헤지펀드를 선보이는 NH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토러스투자증권의 운용전략을 봐도 모두 제각각이다. NH투자증권은 공격적인 수익률로 초기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인 반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다변화된 수요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변동성보다는 안정성을 앞세워 보수적인 투자자를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주 중 NH투자증권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겸업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실사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8월 중순이면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후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같은 과정을 거쳐 헤지펀드를 선보인다.
NH투자증권은 초기 설정 규모를 내세워 공격적인 행보다. 연 목표수익률도 15% 등으로 상당히 높게 잡았다. 초기 설정액은 3000억원으로 이중 2000억원(초기 설정규모의 66%)은 NH투자증권이 직접 자금을 태운다. 기존 프랍트레이딩(자기매매) 부서의 인력과 자본 등을 투입해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2010년부터 증권사 고유계정을 통해 주식 등을 매매하는 프랍트레이딩 업무를 계속해 왔는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 평균수익률이 18~19% 가량 된다"며 "이 기간(60개월)을 월간으로 보더라도 승률이 80% 가까이 되는데 헤지펀드는 이보다 목표를 조금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전략은 메자닌(전환사채, 인주인수권부사채 차익거래), 롱숏(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 등 10가지 이상의 멀티전략을 사용한다. 주식과 더불어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이를 통한 목표 수익률은 연 15%. 결코 낮지 않은 수익률이지만 상승, 하락장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절대수익률을 쌓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고객의 다양화된 투자 수요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둔 전략을 구사한다. 중위험의 절대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공모주 상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플로우)을 가져올 수 있는 임대형주택을 자산으로 한 수익형부동산펀드를 준비 중이다. 두 상품 모두 연 8-10%의 수익률을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윤식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라는 투자 환경 속에서 다양화된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회사의 투자은행(IB)부문 역량을 활용해 임대형주택, 호텔 등에 투자하는 수익형부동산상품과 파생상품을 결합해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등의 차별화된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이러한 투자대상을 포괄해 멀티전략을 추구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주식 없이 국채 중심으로 연 3%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둬 이 같은 니즈가 있는 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3%의 목표 수익률에서 운용보수 등을 떼면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고객자산군을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이나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회사들로 삼고 있다"며 "운용 손실을 기피하면서도 은행 이자보다는 많이 받기를 바라는 고객을 타깃 삼아 국채로 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객 자산을 갖고 주식 등의 모험 전략을 취하기보다는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강석호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시장에서 채권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한편 교보증권은 내달 초 금융당국에 헤지펀드 겸업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채형 펀드 중심의 일반 사모펀드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등 두가지 상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