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세계 최강의 한국여자골프가 ‘모래알’과 같다. 뭉치면 패한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메릿CC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유소연(하나금융그룹)-김세영(미래에셋)조가 중국의 옌징-펑시민 조에 1홀 차로 패했다.
유소연 <사진=뉴스핌DB> |
김세영 <사진=뉴스핌DB> |
‘초’치는 판단일 수 있으나 이런 상태라면 이번에도 우승은 물 건너갔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모두 우승할 거로 예상했다. 그 만큼 객관적인 전력이 타 국가에 비해 월등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김세영은 세계랭킹 5위, 유소연은 12위다. 반면 중국의 옌징은 99위, 펑시민은 238위다.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순위다.
그러나 한국의 유소연-김세영 조는 패했다. 줄곧 끌려갔다. 한국여자골프가 뭉치면 지고 있다. ‘모래알’ 근성 때문인가. 아니면 가슴에 단 태극기의 무게감을 못 느끼는 걸까.
유소연은 경기를 마친 뒤 "사실 우리 경기가 못한 것은 아니다. 특히 김세영이 좋은 퍼트를 많이 넣어줬고 서로 버디가 필요할 때 버디가 잘 나왔던 것 같은데 상대 선수들이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벙커에서 친 샷도 그대로 성공하고, 이글도 나왔다. 우리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데 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물론 골프는 의외성이 많다. 또 매치플레이는 더 하다. 매치플레이에서 톱 시드의 선수가 하위 시드 선수에게 패해 일찌감치 짐을 싸는 모습을 수 없이 많이 봐 왔다.
이번 1패는 얼마 앞둔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에 고개를 갸웃 거리 게 만들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