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상반기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래량과 거래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투기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시장 열기가 수그러들 전망이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레버리지 비율 상승이 하반기 정부의 신용대출 억제 정책으로 이어지며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보도했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 거래량, 거래가격 일제히 상승 ▲ 부동산 투자 증가율 전년비 증가 ▲ 토지시장 광풍 ▲ 미분양 해소 가시화 ▲ 부동산 기업 자금 개선 등 5대 특징을 보이며 호황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는 신용대출 억제 등 부동산 투기정책 강화, 판매 증가율 둔화 등으로 미분양 해소 가속화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대 '호황'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대도시 부동산의 거래량과 거래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반기 전국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5조264만m2, 판매액은 3조4259억위안으로 각각 3.9%와 10%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국 주요 100개 도시 부동산 가격도 7.61%가 상승했다.
주중이(朱中一) 중국부동산산업협회 전 부회장은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규제완화 정책의 영향이 컸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빠른 대도시를 중심으로 투기 억제 정책이 다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대도시 부동산 상승세를 한 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 증가율도 하반기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전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4조663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가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을 보면 1~6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1~5월 기간 보도 소폭 줄었다. 하반기로 가까워질수록 투자 규모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는 의미다.
주중이 부회장은 "상반기 부동산 판매량 증가가 투자를 자극했지만, 높은 기저효과과 판매 둔화로 하반기에는 투자 증가율이 소폭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토지 구매 경쟁도 정부의 규제로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국 토지 시장은 거래량 감소, 거래가격 급등, 지역별 가격 격차 확대 등의 특징을 보였다. 대도시와 일부 중형 도시 등 인기 지역의 토지 가격은 폭등했지만, 비 인기 중소도시 토지 시장 경기는 '썰렁'했다. 전체 토지 거래량은 줄었지만 일부 대도시에서 거래가가 폭등하며 일명 '토지왕'이 연이어 탄생하기도 했다.
택지 개발에 이용할 토지 거래가 급등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방 정부들이 서둘러 토지 가격 상승 억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난징(南京)·쑤저우(蘇州) 등 지방정부는 토지 경매가 상승폭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해당 토지의 경매를 유찰시키는 '토지 경매 상한가' 제도를 실시하고 나섰다.
장훙웨이(張宏偉) 둥처컨설팅 총감은 "하반기 토지가격 폭등 억제 정책, 토지 공급 제도 개선 등으 영향으로 토지 시장 과열 분위기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미분양 물량 해소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 면적은 7조1416만m2로 3월말보다 2100만m2가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8개 성(省)정부가 세금감면·선도금 비율 인하·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정책으로 농민의 주택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미분양 해소물량 중 상당 부문이 1·2선 대도시의 주택이었고, 3·4선 도시의 주택 미분양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