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서 '사실상 인하' 의견 개진해..7월 금통위에서도 '키맨'
[뉴스핌=허정인 기자]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이틀 앞두고 시장의 전망은 기준금리 동결로 모이는 중이다. 다만, 소수의견 유무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두 달 연속 인하를 주장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만장일치 동결)과 6월 전격 인하의 경험으로 보아 '소수의견이 출회할 수 있다'로 예측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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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통화위원 <자료=한국은행> |
열쇠는 고승범 금융통화위원이 쥐고 있다. 뉴스핌 취재 결과 5월 금통위에서 '사실상 소수의견'을 개진했던 이는 고승범 금통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5월 동결을 외쳤던 나머지 금통위원들이 6월에 단체로 '인하'로 돌아선 배경에는 관료출신 금통위원이 있었던 셈이다.
고 위원은 대표적인 정부 인사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원, 대통령 비서실을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까지 올랐다. 금통위원 취임 당시부터 정부입장을 대변해 완화적 스탠스를 취하지 않겠냐는 추측을 받았다.
5월 의사록에서 고 위원은 한은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조속한 금리인하'를 주문했다. 다만, 소수의견을 명시적으로 제출하진 않았다.
6월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적극 주장하며 "추진 중인 기업구조조정이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을 추진하는 정부 입장에서 다시 한 번 고 위원이 완화적 입장을 견지해주길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 인하를 주장하는 공격적 소수의견이 출회할 수 있다"며 "경기부양의 의지를 반영해 추경과 보조를 맞춰 통화정책 필요성을 언급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이번 달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그 쪽에서 또 한번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이번에도 인하를 주장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묵언기간이라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