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펀드 인기 절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채권펀드로 최근 한 주 사이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속속 진입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 주식펀드는 ‘팔자’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자금 유출 규모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채권펀드로 144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특히 미국 채권펀드로 78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유럽 채권펀드 역시 26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4주만에 유동성 흐름에 반전이 이뤄졌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 혼란의 진원지인 영국 채권펀드로도 2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도 34억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채권 수익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채권 규모가 약 12조달러에 이른 만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유럽 주식펀드에서는 한 주 사이 4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썰물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매도 규모가 600억달러에 근접했고, 이 같은 속도로 ‘팔자’가 지속될 경우 2008년 세운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탈리아 은행권의 위기 상황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제이슨 슈프 LGIMA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투자자들이 특히 채권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며 “매일 아시아 지역의 계좌에서 공격적인 미국 채권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관련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활황을 이루고 있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 부문 회사채 발행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41억달러에 달했고, 전세계 발행 규모는 568억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한 주 동안 SPDR S&P500 상장지수펀드(ETF)로 46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미국 주식펀드 역시 ‘사자’가 활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