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진해운 용선료 키 쥔 시스팬, 수출입은행이 키웠다

기사입력 : 2016년07월06일 06:00

최종수정 : 2016년07월06일 06:00

수은, 2003년에만 7000억 이상 선박금융 지원
시스팬은 국적선사 숨통 조여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5일 오후 3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딴지를 걸고 있는 캐나다 선주 시스팬(Seaspan)이 글로벌 선사로 성장한데는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지원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5척으로 해운사업을 시작한 시스팬은 현재 120여척의 선박을 보유한 글로벌 선주사로 성장했으며, 한진해운에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줬다.

수출입은행 본사 1층 로비 및 홈페이지 내 게시된 선박금융 사례 <사진=전민준 기자>

5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여의도 본사 및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맞춤형 선박금융(SF)의 대표적인 사례로 시스팬을 소개하고 있다.

수은은 시스팬에 직접 대출한 사례를 들며 “2003년 중국 용선주(China Shipping Co.)와의 12년 장기용선 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진 최초의 선금융 후발주 SF(Structured Finance, 맞춤형대출)로, 시스팬은 당시 5척의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던 소규모 선사에 불과했으나 이번 건을 통해 세계적인 컨테이너선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선박금융은 유조선, LNG선 등의 장기용선계약에 따른 용선료(배를 빌려 쓴 해운사가 선주에게 주는 돈) 수입을 주요 담보로, 해외 선주에게 직접 수출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조선소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형태가 아니라, 해외 선주사와 수은이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실제 수은은 삼성중공업이 시스팬으로부터 수주한 85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과 4250TEU급 컨테이너선 등 2003년에만 16척(그리스 다나오스 포함 시 18척)에 대한 선박 수출금융을 지원했다.

2003년 1월 삼성중공업이 9척을 수주하자 수은은 같은 해 5월 선주측인 시스팬과 그리스 다나오스사와 총 4억3000만달러의 선박금융 융자협정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삼성중공업이 시스팬으로부터 추가 수주한 4250TEU급 컨테이너선(9척)에 대해 선박금융을 지원했다. 이 때 수은은 2억4500만달러에 대한 선박금융을 승인하고, 2억400만달러를 집행했다.

5월과 11월 두 건에 대한 지원 규모만 보더라도 70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수은의 지원 을 받아 1999년만에 해도 소규모 선사였던 시스팬은 현재 120여척의 선대를 보유한 초대형 선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2000년대 호황기 당시 체결한 고액의 용선료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한진해운은 기업 회생을 위해 반드시 용선료를 깎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시스팬을 포함해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협상해야 하는 선주사는 총 22곳이다.

용선료 조정은 회생 조건 중 하나로 실패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게리왕 시스팬 회장은 용선료 인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지난 5월엔 한진해운의 용선료 138억원 연체 사실을 폭로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도움으로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는 해외 선주사가 오늘날 국적선사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10여년 전 국내 조선사 신규 수주를 위해 고안했던 선박금융이 부메랑이 돼 국내 해운사의 목을 죄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