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업도 4곳 이름 올려.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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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시가 2015년 6월 '역사적인' 폭락 사태를 맞은 후 상하이지수는 2000포인트 후반, 선전성분지수는 1만 포인트 부근에서 배회하며 깊은 조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근 50여개 상장사가 1000억위안 규모의 시가총액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27일 마감가 기준 상하이와 선전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위안 이상인 종목은 46로 집계됐다. 이중 6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000억위안을 돌파했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사 등으로 금융 분야 상장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총 '1000억위안 클럽'의 대다수는 중국 국유기업이다. 중앙 정부 소속 국유기업이 20개가 넘는다. 민영 기업은 4곳에 불과한 상황. 민영 기업으로 1000억위안 클럽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양돈 전문 기업인 양스구펀, 가전 유통 강자 메이디그룹, 혈액제제 의약기업 상하이라이스, 동영상 미디어 콘텐츠 전문기업 펀중미디어이다.
◆ A주 시총 '1000억위안 클럽'의 역사
2001년 이전까지만 해도 A주에선 시가총액이 1000억위안 이상인 주식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2001년 8월 중국석화(시노펙)이 상장하면서 A주도 시청 1000억위안 시대를 맞이하게 됐지만, 그 후로 4년 넘게 새로운 1000억위안 주식은 탄생하지 않았다.
A주 시장의 1000억위안 시총 시대는 2006년도부터 본격화됐다. 중국(中國)은행, 상하이국제항구그룹(上港集團), 공상(工商)은행이 연이어 A주 시장에 상장하고 때마침 주식시장의 호황이 더해져 1000억 위안 이상 시총 주식은 순식간에 8개로 늘었다.
이후 주식시장의 부침에 따라 1000억위안 클럽의 수도 증감을 반복했다.
2007년 중국의 유통주와 비유통주 개혁 추진과 각종 주식시장 제도 개선에 힘입어 초호황 장세가 연출됐고, 이때 1000억위안 시총 주식도 37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A주도 폭락, 1000억위안 클럽의 수는 16개로 줄었다. 이후 시총 10000억위안 이상 상장사수는 30개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하반기 호황장세가 다시 시작되고, 장외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밀물처럼 들어오면서 1000억위안 시총 상장사는 다시 44개로 늘었고, 2015년 말에는 A주 사상 최고 수준인 63개까지 증가했다.
2015년 6월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1000억위안 클럽 진용은 다시 축소됐지만, 상당수 상장사는 우수한 실적과 사업 잠재력을 인정받은 46개 기업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주가 수준을 유지, 1000억위안 클럽의 지위도 지켜냈다.
◆ 높은 시총에도 낮은 밸류에이션이 투자 매력
눈에 띄는 점은 시가총액이 1000억위안에 달하지만 상당수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반면 실적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46개 기업 중 주가수익배율(PER)이 25배 아래인 주식이 40개에 달한다. 화하은행의 경우, 2015년 순이익이 188억8300만위안에 달했지만 해당 주식의 PER은 5.57배에 불과하다.
특히 민간 기업으로 1000억위안 클럽 명단에 낀 4개 상장사는 우수한 실적과 성잠 잠재력이 매우 뛰어난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시가총액 1495억위안의 메이디그룹은 중국 가전 유통업계의 강자로 최근 몇 년 활발한 해외투자로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이다. 독일의 로봇기업 쿠카를 인수한데 이어 이탈리아 에어컨 업체 인수에도 손을 뻗었다.
중국 양돈 업계 대기업 원스구펀은 시가총액 1584억위안으로 민간 기업 중엔 가장 높은 시총을 보유한 회사다.
혈액제제 전문 의약 기업인 상하이라이스는 의약 바이오 분야의 대표적 유망주다. 2008년 상장 다시 시총이 백억 위안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3년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2015년 1000억위안을 돌파했다.
특히 2015년 6월 주식 폭락 사태 이후 일년 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ER은 71배로 높은 편이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3~%년 상하이라이스의 혈장 추출 실력이 70% 이상 높아지는 등 기술력 향상이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수합병을 통해 내연과 외연의 확장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5년 A주로 유턴한 펀스미디어(포커스 미디어)는 중국 엘리베이터 스크린 동영상과 광고 시장을 장악한 업체다.
◆ 1000억위안 클럽 신규 회원 '후보군' :쑤닝 완다시네마
A주에는 1000억위안 클럽에 신규 진입할 후보 민간 기업이 다수 있다.
가전유통 전문 기업 쑤닝윈상은 이미 몇 차례 1000억위안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7일 현재 시총이 1005억위안으로 1000억위안에 턱걸이 진입한 상태다.
쑤닝윈상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모범 민간 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었던 쑤닝전기(쑤닝윈상의 전신)은 시가총액이 1000억위안을 돌파했고, 오프라인 판매량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일찍 간파하고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3년 사업의 중심을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하고 회사명도 쑤닝윈상으로 변경했다.
올해 1분기 2억9600만위안이 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재 실적은 부진하지만 쑤닝윈상의 온라인 사업 전략은 시장의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단행한 증자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가 282억위안의 지분을 투자한 것이 그 증거다. 타오바오의 지분 투자로 쑤닝윈상은 '알리바바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완다그룹의 완다시네마도 1000억위안 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현재 시총이 800억위안 수준이지만, 완다시네마의 영화 산업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완다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으로 기업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