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충격이 진정된 가운데 유럽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파운드화가 강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영국 증시가 강한 탄력을 과시했다.
지난 23일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당장 영국과 EU 관계에 급진적인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현장 <사진=AP> |
29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9.79포인트(3.09%) 뛴 326.49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64.99포인트(1.75%) 급등한 9612.27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219.67포인트(3.58%) 치솟으며 6360.06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106.47포인트(2.60%) 오른 4195.32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 역시 각각 3.45%와 2.21%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 애셋 매니지먼트 외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브렉시트 위기는 영국이 50조를 발동할 때 가시화된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 50조가 발동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소냐 로드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 글로벌 멀티 애셋 그룹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폭락 이후 반등했지만 주가를 끌어내린 불확실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단시일 안에 풀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따라서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증시가 중장기에 걸쳐 급락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12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해 브렉시트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했다.
하지만 영국을 필두로 유럽 은행주는 상승 흐름을 탔다. 바클레이즈가 4.9% 급등했고,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역시 3.5% 상승했다. 프랑스 BNP 파리바 역시 3%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알스톰이 골드만 삭스의 ‘매수’ 추천에 6% 이상 뛰었고, 위어 그룹 역시 골드만 삭스와 UBS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호재로 9% 랠리했다.
한편 이날 파운드화는 장중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상승, 파운드/달러 환율이 한 때 1.35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