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같은 클린룸에서 작업…그물망식 점검 통해 이물혼입 방지
[뉴스핌=함지현 기자]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 있습니다. 품질은 정말 최고입니다."
CJ진천공장 투어를 담당한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햄과 소세지의 주재료로 쓰일 고기를 보여주며 몇 번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햄이나 소세지에 돼지고기 이외에도 여러가지를 섞어 만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웰빙이라는 트랜드에 맞춰 '돈육 함량 90% 이상'과 '무(無)첨가' 콘셉트로 출시한 'The 더 건강한 햄'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팸' 등을 생산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진천 육가공 공장을 지난 21일 직접 방문했다.
CJ제일제당 진천 육가공 공장<사진=CJ제일제당> |
2008년 7월에 준공된 CJ제일제당 진천공장은 육가공 제품의 핵심기지다. 하루에 17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았다.
제조공정 역시 원료 선택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각 단계별로 발생 가능한 위해 인자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하며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내려간 진천 공장은 입장부터 쉽지 않았다. 미세먼지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클린룸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건을 착용하고, 그 위에 머리망, 위생모,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후 상하 일체형 방진복을 입어야만 한다. 이후 손 세척, 소독, 건조, 에어 샤워(바람으로 몸에 붙은 먼지를 제거) 절차를 통과해야 비로서 작업장에 입실할 수 있다.
클린룸 내 공기도 프리필터→미듐필터→헤파필터 등 3중 필터를 통해 정화된 10℃ 이하의 공기를 24시간 공급해 관리하고 있다.
바깥날씨가 30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위생모에 방진복까지 착용하고 공장안에 들어갔지만 작업장은 다소 서늘한 느낌이었다. 고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5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 자체가 '거대한 냉장고'라던 설명이 이해가 갔다.
공장 곳곳에서 재료로 사용될 돼지고기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지 않는 돼지고기 뒷다리살 냉장육과 외국에서 사오는 앞다리살 냉동육이 주재료인데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오히려 바로 먹어도 이상이 없을 정도의 좋은 품질로 보였다.
<사진=CJ제일제당> |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 작업을 하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혈관이나 힘줄부위 제거는 십수명의 직원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해외에서는 이 부위를 제거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정도로 먹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이런 작업까지 진행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물질이 혼입되거나 불량제품이 출하되는 것도 막기 위해 화상검출기→세척→자석→금속검출기→열처리 3단 검증→시밍검사(접어서 굽히거나 말아 넣거나 하여 맞붙여 잇는 이음 작업)→진공검사→유통기한검사→X-Ray 검사→화상검출기 등 다중 그물망식의 점검과 검증까지 진행한다.
최종 제품이 만들어진 후에도 품질안전 관리는 계속된다. 냉장햄 제품은 당일 주문을 받아 생산·출고하는 특성상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고 제품 출하 검사 시스템까지 운영하고 있다.
생산된 모든 제품은 미생물 분석을 통해 출고가 결정되고, 주기적으로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벤조피렌, 보존료, 방사능 등의 위해물질 이슈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분석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무조건 1등, 궁극적 세계 1등을 달성하는 것. 미래를 위한 진화·혁신을 멈추지 않는 것'
공장을 둘러보고 나오다보니 공장 건물 정문에 이처럼 쓰여진 문구가 눈에 들었다.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가장 좋은 햄을 만들기 위한 혁신 계속해 나가겠다는 각오로 읽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