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및 헤지펀드 수익률 일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펀드업계가 수익률 저하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인상을 보류한 데다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더욱 늦출 의사를 밝힌 데 따라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동시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주식형 뮤추얼 펀드 가운데 76%가 벤치마크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간극이 평균 64bp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은 헤지펀드 업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롱숏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평균 1.5%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섹터의 상승에 베팅했거나 유틸리티 및 필수 소비재, 그리고 통신 섹터의 하락에 베팅한 펀드의 손실이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14~15일 통화정책 회의 이후 시장의 올해 금리인상 기대감이 꺾인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비키 차다 도이체방크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가 액티브형 주식펀드부터 보수적인 채권펀드까지 수익률에 흠집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약 3년간에 걸쳐 금리인상이 단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이 연방기금 금리 선물부터 주가와 금을 포함한 주요 자산 가격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꼬리 내린 연준의 반사이익은 지구 반대편 호주가 쏠쏠하게 챙기는 모습이다. 캥거루 문양이 새겨진 호주의 실버 주화가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퍼스 조폐국의 리처드 헤이즈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실버 캥거루 주화를 지난해 9월 출시하면서 첫해 500만개 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두 배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는 귀금속 수요를 늘린다.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과 은 현물 가격이 올해 각각 21%와 25% 뛴 가운데 미국에서 판매하는 금 주화인 아메리칸 이글 역시 올 들어 5월 말까지 12개월 사이 10% 가량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