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자형 기조 장기화 리다오쿠이 '경제춘궁기' 내년까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하반기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L자형 저성장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하반기 경기 성장 둔화세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소비'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경기 악화 소식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학 국가발전전략연구소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16 중국 거시경제 포럼'에서 하반기 중국 거시경제의 추가적인 바닥 탐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대학은 '중국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2016년 중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12가지 특징이 하반기 경기 둔화 가속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정책 ▲통화 완화 정책과 부동산 경기 회복 ▲ 물가안정(소비자물가지수 2%대 회복)과 생산자물가지수(PPI) 마이너스 성장폭 감소 등을 볼때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2016년 하반기 중국 경제를 낙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 하반기 경기 둔화를 알리는 '시장 시그널'
하반기 경기 악화 전망에 대해 인민대학 연구소가 제시한 12개 '시그널'은 다음과 같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학 국가발전전략연구소 집행원장은 "하반기 중국 거시경제는 추가적인 바닥 탐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오위안정(曹遠征) 인민대학 국가발전전략연구원 고급 연구원은 ▲ 공급측 개혁의 핵심 부재 ▲ 경기부양 정책 효과 미비 ▲ 경기 둔화의 악순환 형성 ▲ 부동산 시장 거품 등이 이러한 '불황'의 전조 현상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대대적인 공급측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중국이 정확한 개혁의 방점을 찾지 못하다 보니 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경기 부양 정책도 거시경제 분야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오히려 경제 왜곡 현상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야기하면서 경기주체의 시장신뢰가 개선되지 못했다고 차오 연구권은 강조했다.
여기에 '생산성 하락+투자 수익 전망 하락+수입 증가율 하락'의 3중고로 투자와 소비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단기적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경제 부문 역시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 속에서 이뤄진 점에서 중국 경제 반등의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견에 '동의'했다.
우샤오추(吳曉求) 인민대 총재보, 류상시(劉尙希) 중국 재정과학연구원 원장, 장옌성(張燕生)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학술위원회 사무총장 등은 포럼에서 "2016년 하반기, 중국 경제는 상반기와 같은 회복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 경제 불안, 중국 경제 구조 왜곡, 금융 리스크 등 누적된 악재와 구조조정 본격화가 중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 경기부양 정책 효과 감소, 부동산 거품 억제 등도 하반기 중국 경제에 일정 부분 충격을 줄 전망이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 국가와세계경제연구센터 주임도 "중국 경제가 적어도 2017년 하반기는 되야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불경기와 침체가 적어도 앞으로 1년은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것.
리 주임은 현재 중국 경제는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자본시장에 미칠 충격 ▲ 기업의 채무불이행 증가와 같은 개혁 추진으로 인한 단기 금융 시장의 파동의 양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금융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개혁을 올바르게 추진하면 이러한 위험은 충분이 감당할 수 있다"며 국유기업 개혁, 기업 시장 진입과 퇴출 메카니즘 구축, 채무 구조조정 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