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세이셜과 사법절차 협의"…베트남 선원, 취중 난동
[뉴스핌=이영태 기자] 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20일 새벽 베트남 선원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선상반란 사건이 발생해 정부가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주에티오피아대사관을 통해 세이셜 당국과 용의자 현지조사 및 관련 사법절차 진행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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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20일 인도양에서 조업중인 한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베트남인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해역도.<사진=부산해경/뉴시스> |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8분께 인도양 세이셸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광현 803호(138t) 참치연승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가 선장 양모(43) 씨와 기관장 강모(42)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항해사가 선사에 연락했고 선사는 다시 해경 당국에 신고했다.
살인 용의자인 30대 베트남 선원 2명은 다른 선원에 의해 진압돼 격리됐으며, 선박은 세이셜군도 마헤섬 빅토리아항으로 항해 중이다. 용의자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항해사 이모(50) 씨가 인도네시아 선원들과 함께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방 850마일 해상에서 선박을 운항하고 있으며 약 4일 후 세이셸군도로 입항할 예정이다. 이 어선에는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3명, 베트남 선원 7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이 탑승했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는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할 예정이다. 부산 해경 관계자는 "베트남 선원 2명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경위는 조사해봐야 한다"며 "다른 선원들의 공모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망자 장례절차 진행지원 등 유가족에 대한 영사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