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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리뷰] 어반자카파 콘서트, 슬픔과 흥을 오가는 '감정 증폭장치'…이러니 흥할 수밖에

기사입력 : 2016년06월20일 08:22

최종수정 : 2016년06월20일 08:23

[뉴스핌=양진영 기자] 명실상부 음원 강자로 떠오른 어반자카파가 공연에서 여전한 진가를 발휘했다. '널 사랑하지 않아'로 음원 차트 롱런 중인 이들은 감성 가득한 음악과 젊은이들 특유의 흥을 터뜨리며 객석을 웃기고 울렸다.

어반자카파는 18일부터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미니 앨범 'Still(스틸)'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음원으로 대중성을 인정받기도 전부터 공연에 집중해온 강자답게 이들은 어느 때보다 노련한 라이브와 감정의 증폭으로 찾아온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어반자카파 공연의 묘미는 단연 이들이 직접 만든, 서정성과 감성 넘치는 곡과 완벽에 가까운 라이브 무대였다. 동시에 벌써 8년차를 맞은 그룹임에도 여전히 젊은 피라는 점이 돋보였다. 재치와 흥이 터지는 멘트와 '자카파쇼' 등을 한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또 이들의 공연을 찾을 법했다.

◆심플한 감정도 극대화하는 '증폭장치' 라이브, 첫 관객 고려한 선곡 센스도 빛나
무대 한 가운데 등장한 조현아의 깊은 보컬로 시작된 오프닝 곡은 '니가 싫어'. 권순일, 박용인이 차례로 등장해 깊은 목소리와 차분한 음성으로 공연장 밖 더위에 지친 관객을 달랬다. '그냥 조금' '커피를 마시고'까지 이어진 무대에서 어반자카파는 예열을 마쳤다는 듯 객석에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권순일을 비롯한 멤버들은 "반 년 만에 콘서트를 하게 됐다"고 운을 떼며 지각한 팬들을 살짝(?) 나무랐다. 조현아는 "시작이 반인데 지각을 하신 분들이 이렇게 많으시다"고 하는가 하면 박용인은 "특별히 와이어를 타고 등장했는데 그걸 놓치셨다"고 했다. 조현아는 재차 "저는 강동원씨와 함께 깜짝 등장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센스 넘치는 첫 인사에 이어진 곡은 누구나 친숙한 베이비복스 '야야야'와 S.E.S의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을 어반자카파가 재해석한 무대였다. 익숙한 멜로디로 객석의 호응을 유도한 이들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된 색다른 느낌에 달콤한 3인조의 보컬, 하모니를 얹어 어반자카파만의 색깔을 입은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널 사랑하지 않아'로 대중성을 얻은 이들은 이번 콘서트에서 유난히 첫 관객을 배려했다. 권순일, 박용인, 조현아는 솔로 무대에서 차례로 샘 스미스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을 선곡했고 "제가 좋아하는 팝을 준비했다. 잘 모르실 것 같지만 들으면 무릎을 칠 만한 노래다"라며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샘 스미스의 끈적하고 그루브 넘치는 목소리 대신 권순일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고음이 돋보였다.

박용인 솔로곡은 이문세의 '소녀'. 어반자카파의 유일한 남자 목소리 박용인은 특유의 독특한 목소리로 명곡 '소녀'를 재해석했다. 조현아는 아델의 '헬로(Hello)'를 준비했다. 조현아는 세계를 강타한 아델의 명곡을 커버하며 특유의 깊은 보컬과 감성을 마음껏 뽐냈다. 어반자카파의 평소 음원이나 무대에서는 미처 만나지 못했던 그의 기량은 단연 첫 관객조차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 조현아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다시 한번 감성이 가득한 '위로'로 팬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셨다. 어반자카파 라이브의 장점이 발휘된 무대는 이날 공연 끝까지 이어졌다. 어반자카파의 라이브는 음원으로 들을 때보다 더 큰 감동, 가슴까지 와닿는 울림, 완벽한 감정과 가창력의 강약조절로 객석을 휘어잡는 '증폭장치'같았다.

특별히 이번 '스틸'이라는 음반에서 유난히 사랑받은 곡,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과 '널 사랑하지 않아'에서 어반의 강점은 정점을 찍었다.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은 어쿠스틱 기타로만 연주되는 심플한 반주에 조용히 읊조리는 조현아의 보컬, 후렴구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어반표 하모니가 돋보였다.

그리고 대망의 '널 사랑하지 않아' 무대. 초여름 무더위와 함께 발표했음에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명곡답게 객석의 모든 이들의 주의를 집중시켰고 이별의 감정을 이입시켰다.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라고 반복되는 가사지만 계속해서 증폭되는 표현과 보컬, 연주로 먹먹한 감정을 마침내 터뜨리는 어반표 라이브의 묘미를 만날 수 있었다.


◆ 이런 흥부자들을 봤나…'이별부터 럽스타까지' 객석 울렸다 웃겼다
1988년생 권순일과 박용인, 1989년생 조현아는 말 그대로 '흥이 넘치는 젊은이'였다. 조현아는 아델의 명곡을 부르며 디바로 변신한 뒤, "(새빨간)의상이 강렬하다"는 권순일의 말에 "고추장 스타일이에요"라고 답했다. 언제 진지하게 한 없이 슬프게 노래에 이입했냐는 듯 이들의 멘트는 하나 하나 주옥같은 센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감성 발라드 '리버(River)'와 '어떤 하루' '널 사랑하지 않아'를 비롯한 '스틸' 수록곡 무대를 앞두고 조현아는 "커플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이별 노래를 같이 듣는 심리 말이다. 저희 노래를 듣고 이별했다고도 하시지만 우리 노래 때문에 이별한 건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 거다. 어쨌든 커플들을 위해 이별 노래를 쭉 들려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슬픈 노래를 앞두고도 이들의 '개그 욕심'이나 '흥'은 그칠 줄 몰랐다. 박용인은 "우리가 좋은 음악으로 여러분 마음을 '스틸'한다는 느낌"이라고 무리수를 뒀고, 조현아와 권순일은 "극혐이다, 극혐"이라면서 진저리를 쳤다. 그러고도 가면을 바꿔 쓰듯 완벽하게 슬픔에 잠겨 이별 노래를 불러냈다. 카멜레온같은 어반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자카파쇼'를 진행하기 앞서 공개된 '브릿지 영상'에서 어반자카파의 음악과 정확히 반대되는 반전 유머가 올림픽홀을 강타했다. '립싱크쇼'라는 이름으로 준비된 멤버들 각각의 분장과 연기는 누구든 배꼽을 잡고 웃게 했다. 권순일의 '거침없이 하이킥' 나문희, 박용인의 '발리에서 생긴 일' 조인성 연기, 조현아의 '슈퍼스타K' 랩신 장문복 연기는 이별과 슬픔의 여운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카파쇼'를 위해 무대 위에 준비된 노래방 기계도 이들의 평소 행실(?)을 짐작케 했다. 공연에 온 팬들 중 특별한 사연을 뽑아 그들을 위해 노래를 해준 멤버들은 19일 '해피버스데이투유' '슬픈언약식' 등을 선곡해 불러주며 특별한 선물을 했다.

흥이 넘치는 자카파쇼의 분위기를 이어 밝은 곡들을 선곡한 어반자카파는 객석의 환영 속에 '뷰티풀 데이(Beautiful Day)'와 '겟(Get)'을 열창했다. "랩을 연습해왔다"는 이들의 맘처럼 각 멤버들은 능숙한 래핑으로 공연장을 흥겨운 리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어 조현아는 "진정한 댄스 타임"이라면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을 부르기 시작했다. 흥겨운 몸짓(?)과 함께 하는 신나는 무대에서 간주 부분에는 권순일, 조현아, 박용인의 막간 댄스도 만날 수 있었다.

끝으로 조현아는 "이번에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 장기 1위도 해보고 정말 감사하다"면서 "다른 것보다 노래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일은 "반 년 만의 콘서트를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연말에 또 콘서트를 할 거다. 재구매율을 높이고 싶다"고 의욕을 냈다. 박용인은 "8년 전부터 저희를 사랑해주신 분들도, 어제나 오늘부터 좋아해주신 분들도 있을 거다.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더 열심히 노래 만들고 노래하는 어반자카파가 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시 본연의 감성 트리오로 돌아온 어반자카파는 '문'과 '봄을 그리다'을 부르며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진 '코끝에 겨울' 역시 현재의 이들을 있게 한 그들의 대표곡. 슬픔과 먹먹한 감정을 극대화하는 세 사람 각각의 목소리, 함께 만드는 하모니는 다시 그들의 음악에 집중해 귀 기울일 수밖에 없게 했다. 앵콜에서 이어진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그날에 우리'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알찬 선곡 리스트 역시 공연을 본 이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우리 공연은 콘서트에 와서 보는 게 가장 재밌다. 저희도 이 순간이 가장 즐겁다"는 조현아의 말이 이날 어반자카파의 공연을 잘 설명했다. 혼성 그룹이 흔치 않은 가요계에서 어반자카파가 유일하게(?) 흥하는 이유가 바로 이들의 공연 자체에 있었다. 남녀의 심리를 아우르는 명곡과 감정 증폭장치를 켜는 폭풍 라이브, 틈새를 채우는 입담으로 즐거웠던 공연. 연말 콘서트는 아마 더 재밌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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