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유량, 3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 밑돌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EPC)의 산유량이 3년만에 처음으로 원유 수요 전망치를 밑돌았다. 국제 유가가 최근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뒤 밀린 가운데 하반기 수급 균형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OPEC은 최근 산유량이 올해 하반기 원유 수요 평균 전망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레인 유전의 <출처 = AP/뉴시스> |
원유 생산이 수요 전망치보다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까지 약 2년에 걸친 원유 폭락이 과잉 공급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는 향후 유가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2년 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유가가 올해 2월 배럴당 27달러까지 폭락했지만 OPEC은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감산을 거부했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감소와 캐나다 산불에 따른 석유 업계 타격 등이 과잉 공급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판단된다.
OPEC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원유 수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OPEC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유량이 하루 10만배럴 감소, 3236만배럴로 줄어들었다. 이는 3분기 수요 전망치보다 50만배럴 밑도는 수치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OPEC은 공급이 수요를 259만배럴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아울러 미국을 필두로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올해 74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또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12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도 유지했다.
하지만 원유 수급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원유 재고 물량이 증가 추이를 지속하는 데다 최근 4개월 사이 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미국의 굴착 장비 가동과 유정 시추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배럴당 50달러 선을 내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추가 하락, 장중 배럴당 48.16달러까지 밀렸다.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석유업계의 유정 시추 건수가 3건 증가해 2주 연속 상승 추이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이후 약 두 배에 이르는 유가 폭등이 오히려 석유업계의 프로젝트 가동을 늘려 유가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