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4일 연속 하락한 한편 변동성이 크게 뛰었다.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를 밀어내렸다.
유가 추가 하락도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스페인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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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존 본부 <출처=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6.12포인트(1.84%) 떨어진 326.8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77.18포인트(1.80%) 급락한 9657.44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70.79포인트(1.16%) 내린 6044.97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79.70포인트(1.85%) 하락한 4227.02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변동성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변동성 지수는 14% 급등했고, 4거래일 기준 변동성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0일 실시된 브렉시트 여론 조사 결과 EU 탈퇴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출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챈들러 BBH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럽 증시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경기 향방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을 포함해 세부 사안들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존 플라사드 미라보드 증권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크고 작은 불확실성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앞으로 수일 이내에 주요 지수가 신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점치는 투자자는 거의 없지만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이탈리아 은행 방카 포폴라레와 방카 몬테가 각각 10% 가량 급락했고,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비관적인 미국 판매 전망이 나온 데 따라 2% 가까이 떨어졌다.
지멘스는 로봇 업체 쿠카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1.5% 내렸고, 노키아는 차이나 모바일과 15억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1.6%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