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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조들호' '슈가맨' vs 높은 인기에도 갸우뚱 '딴따라' '또 오해영'

기사입력 : 2016년06월08일 08:01

최종수정 : 2016년06월08일 08:20

연장과 종영이란 서로 다른 선택을 한 프로그램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tvN '또 오해영' SBS '딴따라'(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각 방송 포스터>

[뉴스핌=황수정 기자]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면 연장은 필수일까? 연장과 종영의 갈림길에 선 프로그램들 중 다른 선택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앞서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화제의 예능프로그램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종영 결정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SBS 주말드라마 '딴따라'와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연장을 결정하며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 박수칠 때 떠난다 '조들호' '슈가맨'
지난달 31일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조들호'는 박신양의 하드캐리는 물론, 사이다 같은 통쾌함 가득한 대사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며 마지막회 17.3%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KBS는 2년 만에 월화극 1위를 맛보는 성과를 얻었다.

사실 종영이 임박한 지난 19일 '조들호' 제작진은 급작스레 연장 방송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연 박신양의 영화 촬영 스케줄 때문에 불발됐다. 무엇보다 박신양은 '작품의 완성도'를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신의 한 수. 시청자들은 "연장거절도 사이다"라며 박신양의 소신에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줄곧 속도감 있는 전개를 이어오던 '조들호'가 자의든 타의든 연장이 취소되면서 오히려 처음 계획대로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돼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종영을 결정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슈가맨' <사진=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캡처>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일반적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행보를 결정했다. 오는 7월초 종영을 결정한 것. '슈가맨' 제작진은 "현재까지 약 70명의 '슈가맨'을 소환했는데 아쉽지만 '슈가맨'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애초부터 '슈가맨'의 윤현준CP는 "'투유 프로젝트'라는 이름답게 처음부터 시즌제로 갈 생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차후 충분한 라인업과 제작 여건이 준비되면 '슈가맨'이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유재석이 MBC '무한도전'의 '예능총회' 특집에서 "예능은 종방연이 없다. 박수받으며 떠나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은 인기가 없어지고 시청률이 낮아지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때 쓸쓸한 종영을 맞이한다. 이에 매회 화제성이 높은 '슈가맨'의 과감한 결단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보고싶어 하는 슈가맨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 연장은 자승자박? '딴따라' '또 오해영'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는 지난 5월12일 2회 연장을 확정했다. 당초 16부작에서 18부작으로 편성된 것. '딴따라'의 연장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후속 '원티드'가 캐스팅 난항을 겪으면서 제작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SBS 측은 "'딴따라 밴드'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밝고 희망적인 성장 스토리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많아지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SBS 관계자는 "'딴따라' 2049 타깃 시청률(4.7%, 닐슨코리아 기준, 19일 방송)이 '굿바이 미스터 블랙' 마지막회(2.1%)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딴따라'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이 언제 연장해달라 했냐"라는 반응과 "수십 회도 아니고 2회 정도의 연장은 환영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딴따라'는 연장 결정 이후 9회 방송분부터 시청률이 7%대로 하락했다. 12회 방송분부터 다시 8%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밴드의 성장에 치중했던 스토리에서 지성, 혜리, 강민혁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조금씩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연장을 결정한 '딴따라'와 '또 오해영' <사진=SBS '딴따라', tvN '또 오해영' 캡처>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역시 2회를 연장, 16부작에서 18부작으로 확정됐다.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또 오해영'의 연장 결정에 시청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제작진은 "결말에 해당하는 분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16부작 분량 사정상 편집된 풍성한 이야기들을 기존 극의 흐름에 맞게 더하는 형식으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장 결정 이후 방송된 '또 오해영' 9~10회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혹평들이 쏟아졌다. "마지막 10분을 위한 방송" "결국 길어진다" "2회 늘려서 그런지 완성도 떨어짐" "제발 산으로 가지 맙시다" 등 회의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인기 요인이었던 스피디한 전개는 사라졌고, 버릴 것 하나 없이 사랑받던 캐릭터들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또 10회에선 박도경(에릭)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차 기어를 바꾸고 혼자서 차를 미는 작위적이고 비현실적 설정이 등장해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오해영' 금해영(전혜빈)은 박도경(에릭)에게 마지막으로 열 번만 만나자고 제안하며 "'사람은 마지막 만남에서의 인상을 간직한다"고 말했다. 방송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 프로그램 연장으로 상업적 이득은 올릴 수 있으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잃을 수도 있다. 시청자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위해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제작진은 고민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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