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KBS 라디오 제작현장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5일 밤 10시40분 ‘소리로 통하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청취자와 더 가까이 교감하기 위해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KBS 라디오 제작현장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면서 한때 시대적 흐름에 밀리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라디오. 하지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KONG)과 ‘보이는 라디오’ 시스템, 오픈스튜디오 등을 갖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요즘 KBS라디오 제작현장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하다.
가수 조성모 씨는 지난 4월 KBS Happy FM(주파수 106.1Mhz) ‘행복한 두 시, 조성모입니다’를 맡으며 DJ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오픈스튜디오 앞은 조성모를 응원하기 위해 매일 찾아오는 수십 명의 팬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조성모는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실수하면 실수하는 대로 제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다가가 보려고 한다”며 라디오 DJ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지난 5월 9일부터 KBS Cool FM(주파수 89.1Mhz) ‘조윤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조윤희 씨는 방송 전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대본을 읽는다. 조윤희는 일주일이 지나면서부터는 조금씩 자신감이 붙고 있지만 방송 10분 전이 되면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목소리의 배우’ 성우는 표정이나 몸짓 없이 목소리만으로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소리에는 더욱 깊은 진심이 담긴다.
입사 1, 2년차인 24명의 KBS 전속 성우들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 배우의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줄의 대사를 위해 아침부터 연습을 하고, 배역이 없는 날에도 라디오 드라마 리딩 연습에 참여한다. 목소리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성우’가 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다.
KBS 41기 전속 성우 구지원 씨는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Happy FM(주파수 106.1Mhz) ‘임백천의 라디오 7080’을 진행하는 베테랑 DJ 임백천 씨는 매일 기타를 치며 생일 축하곡을 부른다. 직접 만든 곡에 생일을 맞이한 청취자의 이름도 넣어서 부른다. 임백천 씨는 라디오를 ‘공감과 진정성의 매체’로 표현하면서,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KBS 3Radio(주파수 104.9Mhz) ‘강원래의 노래선물’을 진행하고 있는 가수 강원래 씨는 ‘라디오를 할 때는 꼭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사고 이후 가수 활동이 힘들어졌을 때, 라디오는 그의 삶에 새로운 돌파구가 돼 줬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강원래의 노래선물’, 그리고 그와 함께 소통하는 청취자들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 18일에는 홍대의 한 공연장에서 특별 공개방송이 열렸다. ‘청년 대한민국, 노래를 부르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공개방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비투비, 오마이걸, 옥상달빛 등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에 이어, 청춘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코너도 진행됐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와 격려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민을 털어놓은 한 청취자는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공연장을 나섰다.
특별 공개방송 ‘청년 대한민국, 노래를 부르다’ 참여 청취자는 “친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고민 상담을 못했는데, 이렇게 용기 내 이야기하니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KBS 라디오 제작현장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3일’은 5일 밤 10시4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