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원구성 협상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에게 넘긴다는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시혜를 베풀듯 하는 식으로는 협상 진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차지해야겠다는 당초 방침에서 법사위를 새누리당에 주겠다며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말했는데 저로선 이해가 잘 안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더민주 측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1당’이 해야 한다는 데서 ‘의장직 고수’로 방침을 바꿨다고 비판하는 데는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말을 아꼈을뿐 당 입장과 원칙이 한 차례도 바뀐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협상의 책임자들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언론을 상대로 이런저런 얘기를 던지는 건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일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의장 고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 "이번 선거결과 더민주 1당, 새누리당이 2당 순서로 됐으면, 의회관례상 (국회)의장은 더민주 차지가 돼야 된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의회주의라는 것은 유권자의 심판을 정확하게 따라가는 게 가장 큰 원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가는 듯 하더니 또 다시 새누리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원구성에 큰 차질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새누리당에 책임을 돌리며 "이렇게 되면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저 사람들이 20대 국회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벌써 싸움만 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이뤄진 다음 제일 먼저 나온 말이 협치"라고 상기시킨 뒤 "원구성이 정상적 과정을 가야만 (제대로 된) 협치가 가능하게 되는데, 전혀 서로 양보의 기색없이 내가 과거 여당이었기 때문에 선거결과와 관계 없이 우리는 우리가 차지할 몫을 다 차지하겠다고 해갖고는 원구성은 말할 것이 없고, 협치라는 말 자체가 창피스런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