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수준 놓고 이견…우리은행 15%, 저축은행 20%
[뉴스핌=이지현 기자]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이 중금리 개인대출 연계상품 출시에 앞서 금리수준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15%수준의 금리를, 저축은행업계는 20% 금리를 요구하면서 6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연계 신용대출 상품 출시일이 미뤄질 전망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개인신용대출 연계상품 출시를 위해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취급 상품의 구체적인 금리수준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연계는 우리은행을 찾은 대출 고객 중 대출금 상한 초과 등으로 더이상 은행권 대출이 불가한 고객에게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지난 1월 28일,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연계영업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연계대출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저축은행으로부터 판매할 신용대출 상품 구성안을 받았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20% 수준의 신용 대출 상품을 내놓자 우리은행이 고금리상품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며 15% 금리 수준의 상품을 요구한 것.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금리가 20%가까이 되는 상품을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중금리대출 활성화 차원의 업무협약이기도 한 만큼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과 상관 없이 금리가 20%이내이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차피 은행에서도 이미지 때문에 그 중에서도 대형사 상품이나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을 소개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우리은행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 편입시키는 대신, 우리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소개시켜주는 연계영업을 하기로 한 것.
ISA에 예금상품 제공을 조건으로 대출연계를 하다 보니 저축은행이 우리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이전까지 우리은행이 대출연계에 요구해오던 4~5%수준 보다 대폭 낮아진 0.3%(중소기업대출), 1.0%(개인신용대출) 로 책정됐다.
지난 3월부터 중소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상품을 소개해온 우리은행은 오는 6월부터는 개인 신용대출 상품도 함께 취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리수준 합의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6월 중 상품 출시가 완료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최근 자체적인 중금리대출과 온라인 대출 상품이 활발하게 판매되면서 우리은행을 통한 대출 상품 판매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며 "굳이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창구에서 저축은행 상품을 소개해 실질적인 대출로 이어지는 비율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