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인력·제작설비, 레저선박 제조로 활용
[뉴스핌=김신정 기자]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레저선박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융복합된 해양레저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외국 해양레저산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요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제조업과 새로운 관광산업 '바닷길'육성을 통해 해양레저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 생산 시설 등을 갖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박제작에도 강점이 있을 뿐 아니라, 중국 41배(국토면적 대비) 길이의 해안선을 갖고 있어 해양관광 환경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경련은 "레저선박 제조 과정은 가공, 용접, 페인트 등의 생산 공정이 일반 선박을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전환 교육만 실시하면 조선분야의 우수 인력들을 레저선박 제조분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부분의 중소형 조선소는 강선(steel ship)을 생산하고 있는데, 강선 제조시설의 핵심인 선대, 도크 등은 대형요트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설비로 활용이 가능해 유휴 생산설비도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카누, 요트 등 해양레저코스를 편도로 연결한 '바닷길'을 조성하자고 제언하며 뉴질랜드 사례를 소개했다. 뉴질랜드 남섬의 아벨 타스만(Abel Tasman) 국립공원에는 요트, 카약, 수상택시 등을 갈아타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바닷길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바다에서 요트나 카약을 편도로 이용할 수 있는 투어코스는 드물고, 30분~1시간 동안 연안 한 바퀴를 돌고 오는 정도로 활동이 제한적이다.
현행법상, A업체와 B업체가 제휴해 뉴질랜드 같은 바닷길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사업자간 계류장 공유를 허용해 코스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외국 사례의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가 가진 조선산업 경쟁력을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우수한 해양 환경과 조선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인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