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20대 국회에 바란다] 이필상 "정치가 경제 망친다...정경분리해야"

기사입력 : 2016년05월30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05월30일 16:07

"진정한 구조조정하려면 공적자금 최소화·책임추궁해야"

[뉴스핌=김나래 기자] "이제 단순한 경기부양으로 국내 경제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는데 이럴 땐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접근 외에는 답이 없다. 20대 국회는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과 겸임교수(고려대 전 총장)은 20대 국회의 시급한 과제로 '구조조정'과 '민생대란해결'을 꼽았다. 또 이를 위해 민생법안 발목잡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국회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필상 교수는 20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20대 국회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문제에 집중하는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구조조정, 민생대란을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필상 서울대 교수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먼저 이 교수는 19대 국회에 대한 비판과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19대 국회는 정치와 경제를 동시에 후퇴시킨 최악의 국회였다"며 "여야가 국민을 위해 입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법안을 인질로 잡고 맹목적으로 싸웠다"고 비판했다.

20대 총선결과에 대해서 이 교수는 정치와 경제 실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의 청와대에 순응하는 정부와 여당 체제, 계파갈등이 이번 총선의 '협치' '3당체제'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정치판 전체에 대한 심판이며 야당의 승리도 야당이 잘해서 바뀐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상시청문회법의 청와대 거부권과 관련해서도 "여야가 잘 운영할 생각을 하는 것보다 정치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또 20대 총선 결과는 팍팍한 살림에 대한 민심반영도 한 몫했다고 판단했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산업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최경환식 돈풀기로 가계부채와 기업부실만 심화됐다. 재정팽창, 금리인하로 내수와 수출을 살리겠다고 왔지만 한계상황에 왔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국내경제는 세계의 경제 전쟁의 포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회의 땅이던 중국은 현재 수출시장을 가로막고 중국자본으로 국내기업을 삼키고 있으며 유능한 인재이탈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엔저공습,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저가공세로 사면초가다" 라고 덧붙였다.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으로 봤을 때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GDP)을 마지노선이었던 3%를 깬 2.6%로 발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것이다. 그는 "2.6%의 저성장은 우리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성장률의 절반도 못미치는 수치다"며 "내년 GDP  전망을 2.7%로 내놓고 있지만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며 "예산을 조기집행해 정부가 실탄이 떨어졌고 단기적 조치를 해도 구조적 접근이 없으면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의 위기상황에서 20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이 교수는 꼽았다. 경제가 긴박한 상황으로 흘러가자 정부는 부실산업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을 내놨지만 내용과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원래는 통화량을 늘리는 것이 양적완화"라며 "특정은행과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것은 구제금융"이라고 설명했다. 양적완화 부양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필상 서울대 교수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에 이 교수는 진정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정치권력-국책은행-대기업 사이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은 사실상 부실기업을 연명하기 위해 국민의 돈을 계속 투입하는 정책이라는 것. 이 교수는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국책은행이 부실재벌로 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공적자금 투입은 최소화하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최대한 물어야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 주식소각이나 감자, 사재출연 등 최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자금 방법으로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하는 것에 대해서 이 교수는 '국회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대로된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산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신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을 살려 고용창출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산업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구조조정외에도 '3대 민생대란 해결'도 20대 국회의 과제로 꼽았다. 우선 '청년실업대란'을 위해 임금상한제, 일자리 나누기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청년실업대란을 해결해야 창업, 성장동력, 지식산업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부지로 솟는 '가계부채대란'도 중요한 민생대란이다. 이 교수는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솟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비, 사교육비, 전월세로 빚을 얻는 생계형 부채가 늘고 있는데 이는 가계 부채의 막바지 단계다" 라고 진단했다. 만기연장, 이자를 내려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거대란'에 대해서는 전월세전환율 인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시장 정기예금금리는 2%가 안되는데 전월세전환율이 5.5%로 낮췄지만 더 내려야 한다"며 "19대 국회에서는 생각도 못한 전월세전환율을 정부가 더 끌어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대 국회로 공이 넘어간 쟁점법안 관련해 노동3법과 의료분야를 제외한 서비스발전법의 통과가 시급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 교수는 "노동4법인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상보험법은 여야가 의견이 접근돼있는데 왜 통과를 시키지 않느냐"며 "패키지로 묶여 통과하지 않는 것은 입법 횡포이며 절충이 안되면 합의 법안부터 통과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만, 뿌리산업 6개 업종 종사자에 한해 55세 이상 고령근로자를 파견하자는 내용의 파견근로자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식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55세 이상의 근로자들을 싼 임금에 쓸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수익성이 높아지고 경영이 개선될 지 모르겠지만 산업구조 전체가 미래성장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파견보다는 일자리창출에 집중해야 하다는 것이다.

그는 서비스발전기본법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도 의료분야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교수는 "여야 모두 '의료공공성' 논쟁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의료를 제외한 수 많은 서비스산업이 있는데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다만 논란이 되는 '의료민영화'는 산업이나 경제적 접근하면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치를 훼손할 수 있어 학문이나 지식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대 국회에서 '국회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개혁도 중요하지만 불체포 면책특권 등 특권을 내려놓고 계파정치, 당론제도 등을 폐지해 국회의원들이 소신껏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도 상시청문회법과 연계시켜 구조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정감사도 연간 계획표를 세워 생산적인 국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20대 국회출범을 맞아 범국회적으로 '협치선언'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회의원들의 이름으로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 민생관련 법안은 이해관계를 떠나 빠른 시일내에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선언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