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수개월 안에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금융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 이를 자산 가격에 반영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미 국채 가격은 하락 중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0% 상승한 95.745를 기록하며 지난 3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3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1.111달러를 나타냈으며 달러/엔 환율은 110.25엔을 가리켰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하버드대에서 가진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의 대담에서 "연준이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마도 향후 몇 달 안에 그런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전략대표는 로이터에 "옐런 의장은 '노(No)'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시장은 이를 달러 강세 재료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채권시장도 옐런 의장의 발언을 소화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년 만기 미 국채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0.91%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국채 역시 2bp 상승한 1.85%를 나타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정말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옐런 의장은 향후 몇 달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며 "이것은 앞으로 열리는 모든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연준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강조하면서 올해 말까지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옐런 의장도 미국 경제가 느린 회복세를 연출해 왔지만,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성장률도 오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0.5%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을 피해야 하며 충격 발생 시 중앙은행의 완화 여지가 부족하다는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도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딩 이사는 "옐런 의장은 오늘 전에 이미 그의 동료들을 통해 신호를 보냈다"면서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연준이 특별히 온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고 옐런 의장은 오늘 이것을 더 분명하게 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