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 근절 위한 극단적인 조치, 우려의 목소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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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저작권 강화의 일환으로 중국 포털 1위 바이두(百度)의 문학 관련 톄바(貼吧·온라인 커뮤니티)가 순차적으로 폐쇄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웹소설 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두 톄바는 세계 최대 중국어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문학 외에도 사회·일상·교육·연예인·게임·스포츠·기업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지난 23일 바이두 톄바 관리팀은 콘텐츠 저작권 침해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소설 등 문학과 관련한 모든 톄바를 잠정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이러한 바이두의 강력 조치에 대해 중국 국가판권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바이두가) 훌륭한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중국어 온라인 커뮤니티 '바이두 톄바' 홈페이지 <사진=바이두 톄바 홈페이지 캡쳐> |
바이두 톄바는 성명을 통해 그 동안 원작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지난 6개월간 톄바에서 적발한 웹문학 관련 저작권 침해 링크만 월 평균 2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바이두는 저작권 소유 플랫폼 및 원작자와 적극으로 협력, 201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정식 웹 문학작품 약 1000개가 톄바에 업로드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두 톄바가 저작권 침해 게시물 집중관리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이 기간 폐쇄된 톄바 내 게시물은 낱낱이 검열을 받게 된다. 검열이 끝나면 바이두 톄바 관리팀은 공지를 통해 톄바 재오픈 시기를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2개를 신설, 네티즌의 저작권 침해 신고를 접수하면 확인 작업을 거쳐 12시간 내에 관련 게시물을 신속히 삭제할 방침이다.
중국인들의 취약한 저작권 의식은 중국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더해 저작권 보호에 관한 인터넷 기업 차원의 협조도 부족한 상황이며, 심지어는 저작권 침해를 돕기까지 했다.
한 예로 바이두 문학 톄바가 폐쇄되기 전에는 바이두 검색창에 인터넷 소설 작가 ‘분노하는 바나나’의 유료 웹소설 ‘데릴사위’를 입력하면 소설 원문이 올라와있는 톄바가 검색추천 상단에 올라와 있었다. 물론 이 톄바 내 게시물들은 모두 원작자의 허락 없이 게재된 것들이었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저작권 침해 행위를 근절하고자 바이두 톄바는 현재 3000여개에 달하는 문학 관련 톄바를 잠정 폐쇄한 상태다. 아울러 각 학교 얼짱 사진이 올라오는 대형 톄바들도 초상권 침해 문제로 일제히 폐쇄됐다.
웬만한 사건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대형 포털 바이두가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데는 앞서 ‘웨이쩌시(魏則西) 사망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부정적 이슈가 터졌기 때문이다.
웨이쩌시 사망사건은 희귀암을 앓고 있던 웨이쩌시라는 이름의 대학생이 바이두 검색추천 상단에 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다가 끝내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저작권 침해 이슈가 부각되자 마땅한 해결책이 없던 바이두는 아예 관련 톄바를 폐쇄해버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한편 중국의 웹문학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 연구기관 SOOTOO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 웹문학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28.6% 증가한 90억위안(약 1조6220억원), 웹문학 독자는 4억5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게다가 웹소설 기반의 영화·드라마·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저작권 침해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면 웹문학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급팽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