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틴탑이 끊임없는 '럽스타그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티오피 미디어> |
[뉴스핌=이지은 기자] 아이돌이 일명 ‘럽스타그램(러브+인스타그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열애설이 불거진 아이돌과 일반인이 함께 한 각종 커플 패션 아이템 인증샷이 팬들 사이에 퍼지기도 했다. 결국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SNS계정이 독이 됐고,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가 팬덤을 해체시키는 사태로 이어졌다.
◆틴탑 창조·캡·니엘…팬들 기만한 ‘럽스타그램’
유난히 ‘럽스타그램’이 많았던 아이돌이 바로 틴탑이다. 니엘의 열애설이 불거지기 전에 이미 창조와 캡 역시 같은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창조는 지난해 1월 걸그룹 글램의 지연과 열애설이 불거졌다. 당시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SNS계정에 셀카를 공개했다.
글램 멤버 지연은 침대에 누워 양손으로 꽃받침을 만든 사진을, 창조는 벽에 기댄 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서 두 사람은 네 번째 손가락에 같은 반지를 끼고 있었고, 글램 지연이 누워있는 베개 커버가 창조의 사진에서 발견되면서 ‘럽스타그램’은 시작됐다.
이후에도 같은 카페에서 찍은 사진과 동일한 해시태그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열애중임을 암묵적으로 드러내왔다. 그러나 틴탑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측은 모르쇠로 일관해 팬들과 소통을 차단했다.
'럽스타그램'으로 열애설이 불거졌던 글램 지연과 틴탑 창조 <사진=글램 지연·틴탑 창조 인스타그램> |
창조 사건이 자연스레 잊히자 6개월 뒤, 리더 캡이 ‘럽스타그램’ 바통을 이어받았다. 캡과 열애설이 불거진 일반인 여성은 핸드폰 케이스, 옷을 본인 계정에 게재했다. 며칠 뒤, 캡은 해당 여성이 올린 핸드폰 케이스와 옷을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니엘도 캡과 비슷한 시기에 SNS 계정에 열애를 암시했다. 같은 발찌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한 후 니엘은 방송에서 일부러 자신의 발을 보여주며 발찌를 공개했다. 또 틴탑 공식 계정으로 열애설에 휩싸인 일반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등 과감한 행동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캡의 열애설은 루머로 판명됐지만 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이에 리더 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인스타, 트위터는 삭제하고 틴탑 공식 계정을 통해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다시 불거진 니엘의 열애설, 독이 된 소속사의 ‘해명’
한 차례 후폭풍이 지나간 후, 지난 10일부터 틴탑 팬카페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들이 갑작스레 운영 중단 및 휴식을 선언했다. 이로부터 이틀 뒤, 니엘의 열애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상대는 지난해 열애설에 휩싸였던 동일 인물이었다.
이번 열애설은 팬들의 목격이 시작이었다. 틴탑의 해외 팬이 니엘과 열애설이 불거진 여성, 멤버 천지, 일반인 남성 등 총 4명이 공항에 함께 있던 상황을 포착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니엘의 열애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을 닫았다.
이 관계자는 열애설과 관련해 노코멘트를 유지했고, 암묵적인 노코멘트는 열애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별다른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공식 입장이 없다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니엘이 '럽스타그램'으로 불거졌던 여성과 또다시 열애설이 터지자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진=틴탑 팬카페> |
이에 니엘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니엘은 “공식적인 앨범 활동을 끝낸 뒤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했고 같이 간 여행은 친한 지인들일 뿐 여러분들이 오해하는 관계는 절대 아니다.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가슴 아파하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하지만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와 거짓말을 반복하는 가수 탓에 팬덤이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수의 팬들은 “할 말은 많지만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깔끔하게 인정해라” “멤버들 전부가 저런 식으로 터지고 그동안 소속사가 팬을 너무 힘들게 했다”며 발끈했다.
‘럽스타그램’으로 대거 팬덤이 이탈한 것은 비단 틴탑만의 일이 아니다.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백현도 서로만의 암호로 열애를 비밀스럽게 인증해오다가 뒤늦게 열애설이 터지면서 팬덤이 대거 떠난 바 있다. 블락비 유권은 열애 사실을 당당히 밝혔지만, 팬들은 등한시 한채 ‘사랑꾼’ 이미지만 강조해 실망을 안겼다. 또 비공개 계정에 사진이 유출됐을 당시, 팬들과 소통은 전혀 안하던 유권의 ‘럽스타그램’에 많은 팬들이 떠나갔다.
아이돌 입장에서 열애설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팬들과 소통을 위해 만든 SNS 계정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럽스타그램’을 즐기는 것은 무한한 사랑을 주는 팬들을 조롱하는 것임을 스타들은 잊어선 곤란하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