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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리더] 애플 돈 1조원 끌어낸 '디디추싱' 총재 류칭

기사입력 : 2016년05월19일 13:10

최종수정 : 2016년05월19일 17:25

디디추싱 투자 유치 일등공신, 류촨즈 레노버 창립자 딸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18일 오전 10시5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판 우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최근 애플로부터 10억달러 전략투자를 유치하면서 미모에 경영수완까지 갖춘 디디추싱 총재 류칭(柳青·39)에 대해 중국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첫 중국 인터넷 기업 투자의 배경에는 류 총재가 자리한다. 류칭은 애플이 투자를 결정하기 1개월 전 미국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녀는 팀 쿡에게 “과일의 이름을 딴 회사는 모두 위대한 성취를 일궈낸다”는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애플(사과)과 샤오쥐(小桔 작은 귤)를 동시에 띄운 셈. 샤오쥐콰이즈(小桔快智)는 디디추싱의 법인명이다.

류칭의 유쾌한 농담 덕분인지 1개월 뒤 애플은 디디추싱에 10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약 23조6000억원) 이상에 육박하게 됐다.

류촨즈 레노버 창립자와 류칭 디디추싱 총재 <사진=바이두>

‘중국 IT 업계 대부’ 류촨즈(柳傳志) 레노버 창립자의 딸로 더 유명한 류칭은 베이징대 학사, 하버드대 석사 과정을 밟은 재원이다. 전공은 컴퓨터로, 한때 프로그래머를 꿈꾸기도 했다.  

아버지 류촨즈의 사전엔 자식들의 낙하산 고용이란 없었다. 오빠인 류린(柳林)은 신분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6개월간 레노버에서 인턴만 겨우 할 수 있었다.

이에 류칭은 일찌감치 미래 계획을 수정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당시 레노버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였던 컴팩(COMPAQ)에서 장학금을 받고 인턴까지 했다. 아버지에게 실력을 인정받기 위함이었다.

하버드대 석사 졸업 후에는 1년간 지독하게 금융 지식을 쌓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로 당당히 취직했다. 최종 면접에서는 팝송까지 부르며 면접관에게 어필했다고 한다.

주니어 애널리스트의 삶은 고달프기 짝이 없었다. 주말도 없다시피 매주 100시간 넘게 근무했다. 새벽 5시에 퇴근하면 4시간 뒤인 9시에 출근하는 식이었다. 류칭과 함께 입사한 동기 가운데 절반은 백기를 들고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류칭은 무려 12년을 악착같이 버텼다. 악바리 같은 근성과 뛰어난 능력으로 2012년 최연소 골드만삭스 아시아 태평양 전무이사 자리에 올랐다.

중국의 한 유명 투자자는 그녀를 두고 “투자자가 일단 관심을 보이기만 하면 자금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라며 “3주만에 7억달러를 조달한 적도 있다”고 묘사한 바 있다.

자신의 성격, 의지, 품성 모두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하는 류칭은 아버지처럼 모험심이 강하다. 2014년 7월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골드만삭스를 나와 스타트업 디디다처(디디추싱 전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한 것이다.

이러한 딸의 결정에 류촨즈는 “정말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험난한 길을 갈 테냐?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고난이 따르더라도 그걸 고생이라 여기지 마라.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류칭이 어떠한 가정교육을 받았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디디추싱 연말행사에서의 청웨이 CEO와 류칭 총재 <사진=바이두>

디디추싱에서도 고되고 강도높은 업무는 계속됐다. 류 총재가 밤 9시에 퇴근해 아이들을 재우고 11시에 다시 회의를 주재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류칭이 디디추싱의 총재로 부임하면서 가족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같은 차량공유업체인 선저우좐처(神州專車)의 뒤에는 아버지 류촨즈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레노버 그룹이 있으며, 우버차이나의 전략책임자는 사촌동생인 류전(柳甄)이다. 류씨 가문 혼자서 중국 차량공유 업계를 주무르고 있는 셈.   

세 아이의 엄마 류칭은 유방암이라는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15년 9월, 디디추싱 사내 이메일을 통해 유방암 투병 사실을 알린 류칭은 향후 얼마간 자택근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일을 놓지 않은 것.

병마를 이겨낸 그녀는 예전보다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디디추싱을 이끌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 가르치기, 고아원 운영하기, 요가학원 열기 등 아직 하고싶은 일이 산더미인 류칭.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그녀는 요즘들어 '류촨즈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류촨즈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몇 년 후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 (골프)공 치는 노인네가 류칭 아빠래!”라고 말할 그 날이 올 것이라고.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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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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