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 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앨범 'PAGE TWO'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JYP 트와이스, 올 상반기 압승? SM 엑소-YG 위너·아이콘-FNC '악재 속 대세' AOA 반격할까
[뉴스핌=양진영 기자] JYP 트와이스가 상반기 독주 체제를 완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SM과 YG가 받아든 성적표에 아쉬움이 남는다. JYP 원톱 걸그룹으로 성장한 트와이스의 롱런이 예상되는 바, 막바지 SM과 YG, FNC 등 대형 기획사의 반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 4월25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PAGE TWO(페이지투)'의 타이틀곡 'CHEER UP(치얼업)'으로 약 3주 가량 화제몰이의 주인공이 됐다.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실시간 차트 1위로 진입한 것은 물론, 이후에도 YG의 절대 음원 강자 악동뮤지션과 엎치락 뒤치락 1위 싸움을 벌였다. 발매 3주차를 맞은 17일 현재에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정상을 유지 중이다.
YG에서는 올해 1월 위너부터 시작해 이하이, 악동뮤지션을 차례로 내보내며 음원 강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발매 첫주 좋은 성적으로 시작한 것 외에 딱히 얻은 것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위너와 이하이의 경우 일찌감치 롱런 실패 조짐으로 아쉬움을 안겼다. 다행스레 5월 4일 발표한 악동뮤지션의 '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가 최상위권에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 SM 려욱·태민·예성·티파니, 종현까지 솔로 집중…6월 엑소 '트리플 밀리언셀러' 달성할까
연예 기획사 톱3의 올 상반기 전략은 솔로 가수 위주였다. JYP에서는 올 초 2AM 출신 조권을 첫 주자로 내보냈고, YG에서는 오랜만에 돌아온 이하이의 음악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SM에서는 샤이니 태민, 슈퍼주니어 려욱과 예성, 소녀시대 티파니와 에프엑스 엠버까지 다양한 그룹의 가수들이 솔로로 역량을 뽐냈다. 하지만 이들이 '완전체' 그룹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기란 역시 무리였다.
다소 '침체 정국'이었던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원톱 체제를 굳힌 주인공이 바로 JYP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음원 뿐만 아니라 음반 판매, 유튜브 조횟수나 SNS 영향력 등에서 상반기 출격한 대형 기획사 아티스트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트와이스의 앨범 'PAGE TWO(페이지투)'가 데뷔 7개월 만에 10만장 판매고 돌파를 달성했고, 놀라운 음원 롱런 추이를 볼 때 이들이 이미 제2의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같은 전성기를 이끌 것이란 데에 업계에서는 이견이 없다.
그룹 엑소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 5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지만 SM에서는 기존 그룹 멤버들의 솔로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반전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바로 SM의 최종병기 엑소의 활동이 6월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 엑소는 지난해 두 번째 정규 앨범 'EXODUS(엑소더스)'로 1집인 'XOXO(엑소엑소)'에 이어 두 번의 100만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원톱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이번 활동이 정규가 아닌 미니 앨범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지 못한다 해도 엑소 자체가 SM의 막바지 흥행 카드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 YG 아이콘-위너, 설욕전 나서나…FNC 악재 속 대세 AOA, 롱런 여부도 '관심'
YG에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위너의 연간 프로젝트가 언제 다시 가동될 지가 관심사다. 이들은 지난 2월 'EXIT:E(엑시트:이)' 발매 이후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롱런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당시 'EXIT' 시리즈로 총 세 번의 연간 활동을 예고했지만 3월 12-13일 양일에 걸친 서울 콘서트와 지방 공연 이후 활동 계획이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데뷔한 위너의 동생그룹 아이콘(iKON)의 컴백 예고가 솔솔 흘러나와 YG의 차트 설욕전을 기대케 한다. YG 측은 지난 16일부터 아이콘 바비와 비아이의 모바일 메신저 형식의 티저를 공개하며 아이콘의 활동을 예감하게 했다. 하지만 아이콘은 지난 4월 22일 대만에서 시작한 아시아투어를 9월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 아이콘의 활동이 재개된다 해도 완전체의 지속적 국내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세 설현을 필두로 한 AOA와 씨엔블루의 활동을 펼친 FNC의 반격도 주목할 만 하다. 씨엔블루는 지난 4월 초 'BLUEMING(블루밍)'의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로 활동했지만 음원 부문에서 참패를 맛봤다. 특히 FNC는 현재 새로운 보이그룹 론칭을 위한 리얼리티와 함께 AOA를 출격시키며 본격적인 반격의 수를 다져왔다.
걸그룹 AOA 설현과 지민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Lucky Guar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최근 불거진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하지만 AOA의 출발이 나빴다. 가요계의 원톱 걸그룹 자리를 꿰찬 트와이스의 대항마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AOA는 컴백 직전 온스타일 리얼리티 '채널 AOA'에서 역사 인식과 태도에 관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는 컴백에 악영향으로 작용했고 무려 11개월 만에 컴백한 AOA 완전체의 쇼케이스는 눈물 바다가 돼 버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AOA의 차트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는 사실. 첫날 멜론을 제외한 7개 음원 사이트에서 신곡 'GOOD LUCK(굿 럭)'이 정상에 올랐으며, 17일에도 트와이스를 넘지는 못했지만 멜론 실시간 2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심쿵해'에 비해 진입 순위가 좋다는 점에서 '롱런'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미지 타격은 입었지만 곡이 흥행한다면 AOA에게도 회생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불필요한 논란 탓에 후발 주자 트와이스를 꺾지 못했다는 데서 안타까움이 짙어진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