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챔피언의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 꿈을 이룬 아들, 자랑스럽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과 캐스퍼 슈마이켈(오른쪽). <사진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
[EPL] '챔피언의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 꿈을 이룬 아들, 자랑스럽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슈마이켈이 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레스터시티의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에 대한 벅찬 감회를 피력했다.
아버지 슈마이켈은 레스터시티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SNS 프로필을 "챔피언의 아버지"로 수정했고, 레스터시티가 트로피를 그 곳으로 달려가 핸드폰으로 연실 아들의 모습을 담으며 누구보다 기뻐해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나무가 크면 그늘이 짙다고, 거목을 아버지로 둔 캐스퍼 슈마이켈은 올 시즌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은 못해도 '아버지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잘해도 역시 '아버지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던 슈마이켈은 올 시즌 '슈마이켈의 아들'이 아닌 '레스터시티 골키퍼 슈마이켈'로 다시 태어났다.
아버지를 슈마이켈, 캐스퍼를 슈마이켈 주니어라고 부르던 영국 현지 매체도 이제는 아들을 슈마이켈로 칭하고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을 슈마이켈 시니어라고 칭하는 모습이다.
2011년 이적료 없이 리즈에서 레스터시티로 이적한 슈마이켈은 올 시즌 챔피언 레스터 수비진에서는 최후의 보루였고, 성공률 높은 레스터 역습 공격의 출발점이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수비진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레스터의 리그 최강 수비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나오자 라니에리 감독은 "메시랑 바꾸는 건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슈마이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피터 슈마이켈은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축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분명한 비전과 목표가 있었다. 내가 뭘 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어도, 어려서 아버지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캐스퍼에게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아들은 무수하게 많이 넘어져봤고 또 그 때마다 다시 일어섰으며 심지어는 더 강해졌다"고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레스터시티에 대해서도 피터 슈마이켈은 "우리 아들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라니에리 감독과 다른 선수들의 팀워크가 만들어낸 우승이다. 레스터시티가 아들에게 딱 맞는 팀이었던 거다. 레스터는 너무도 특별한 팀이다. 한 번쯤은 다른 팀에서 거절 당해본 선수들이 모여 누구보다 끈끈하게 뭉쳐 위대한 일을 해냈다. 이런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흐뭇하다"고 밝혔다.
레스터 시티의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은 맨유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다.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은 맨유의 트레블을 이끄는 등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고 있다.
카스퍼 슈마이켈는 지난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사람들은 내 이름을 부르기 보단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 이라고 불려왔다. 나와 아버지를 비교하는 것은 아버지가 더 싫어한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평가로부터 나를 보호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의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오른쪽)이 아들 캐스퍼 슈마이켈이 2015~ 2016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받던 날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사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이 맨유 골키퍼 시절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옆의 아이가 현재 레스터시티 골키퍼로 프리미어리그 아버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은 아들 캐스퍼 슈마이켈/. <사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