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악화되는데 쏠림… 일부 펀드는 에너지주 매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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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뉴욕증시 추가 기대감도 시들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상품과 기피하는 상품이 가려져 눈길을 끈다.
<출처=블룸버그> |
이번 주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공개된 크레디트스위스(CS) 분기 서베이에 따르면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대형 은행업종주와 반도체 관련 소형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소형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이 공통적으로 비중 축소를 권고한 상품은 시가총액이 작은 소매업종 및 가정 및 개인용품 업체, 대형 원자재 업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서베이와 비교해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셀사이드(Sell Side)'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선호도에 더 확실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CS는 전했다.
헤지펀드의 경우 식음료 및 담배와 대형주 중에서 식품 및 필수 소비재에서 선호도가 줄고, 에너지 업종의 경우 셀사이드에서는 약세 전망이 더 심화된 반면 뮤추얼펀드는 투자 재개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CS는 통신(텔레콤)업종으로 투자 열기가 줄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올 들어 주춤해진 헬스케어로 여전히 투자 관심이 집중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베이를 주관한 CS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무엇보다 올 초 실적 경고음이 고조됐던 대형 은행주로 계속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주 실적 우려는 지수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SPDR S&P은행ETF는 연초 이후 8%가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티그룹,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 은행들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위험 신호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주에 대한 헤지펀드 투자 비중과 뮤추얼펀드 비중 확대 움직임, 셀사이드의 순매수 의견 등은 모두 역대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기피 대상으로 꼽힌 대형 원자재주는 최근 에너지 가격 반등세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소형 원자재주의 경우 셀사이드가 주로 회의론을 보인 반면 '바이 사이드(Buy Side)'에서는 강세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금융가에서 '바이사이드'는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과 같이 주식을 사는 기관투자자를 의미하며 '셀사이드'는 바이사이드에 주식을 사도록 권유하는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을 가리킨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