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했지만 IT 대형주의 약세에 지수가 압박을 받았다.
유통 업계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누른 가운데 증시 전반의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9.38포인트(0.05%) 소폭 오른 1만7720.5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35포인트(0.02%) 내린 2064.1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3.35포인트(0.49%) 떨어진 4737.3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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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애플의 약세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애플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TSMC의 향후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라 애플 주가는 장중 한 때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낙폭을 축소, 2.2%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 급락으로 인해 애플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구글의 알파벳에 내주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비즈니스가 위축될 수 있어 최대 기업의 위치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민간 소비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날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코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요 백화점 업체의 매출 둔화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증가는 소비자 지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9만4000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1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지난달 수입이 0.3%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5%에 못 미친 결과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추이를 지속하고 있어 6월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데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1% 상승하며 배럴당 46.70달러에 마감,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감소한 데 따른 상승 탄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가 방향을 상실했을 때 한 가지 작은 변수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휘둘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