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년 원유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이날 유가 상방 압력이 됐다.
![]() |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7센트(1.02%) 상승한 46.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48센트(1.01%) 오른 48.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기인했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116만 달러보다 늘어난 결과다. 올해 상반기 원유 초과공급량 예상치도 하루 15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낮춰잡았다.
보고서 발표 후 유가는 장중 3% 가까이 상승했지만,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빚어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다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TD 증권의 바트 멀렉 글로벌 원자재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캐나다 오일샌드의 생산량이 향후 몇 주 동안 회복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감소했다는 발표도 유가를 지지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3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같은 기간 각각 120만 배럴, 160만 배럴 줄었다.
원유 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는 10일까지 한 주간 WTI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54만8923배럴 증가했다고 밝혀 유가 강세를 제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