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박 대통령 "추격형 R&D 혁신으로 '넛크래커' 극복해야"

기사입력 : 2016년05월12일 14:29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14:29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 주재…"국가전략프로젝트 추진할 것"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정부 R&D(연구개발) 전략과 관련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우리의 추격형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제1회 과학기술전략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는) 과거 선진국에는 기술경쟁에서 뒤지고 개도국에는 가격경쟁에서 밀려왔는데 요즘은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기술발전으로 신(新)넛크래커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넛크래커(nut-cracker)는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로 한 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말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정부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2014년 GDP 대비 R&D 비중이 세계 1위 4.3%에 이르렀고, 절대 규모로도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의 양적인 성과도 크게 늘었고, 과거에 D램 메모리 반도체와 CDMA 상용화해서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한국형 원자로에 이르기까지 핵심기술 개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연구개발 생산성은 미국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서 연구 성과의 질적 수준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기술무역수지도 매년 적자로 나타나고 있는 등 신기술에 기반한 신시장, 신산업 발굴은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는 우리 R&D 역사가 짧아서 축적된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국가 R&D 컨트롤타워의 기능이 취약해서 전략적,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는 점에도 기인한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이번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한 것도 이러한 컨트롤타워 기능 취약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서 R&D 투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과학기술전략회의를 통해서 핵심과학기술 정책과 사업에 대해 탑다운(top-down) 방식의 전략을 마련하고, 부처 간 이견대립 사안들을 조정해 나가면서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부처 요구에 기반한 보틈업(Bottom-up) 방식의 상시 심의와 조정을 하는 한편 과학기술전략회의의 결정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도 담당하도록 해서 두 회의체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상상할 수 없을 속도로 발전을 하면서 누가 얼마나 빨리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느냐에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혁신정책을 범국가적으로 선도해 나갈 국가전략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R&D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민간에 맡길 것은 과감하게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중장기 기초원천기술과 민간투자가 어려운 분야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민간의 R&D 투자가 정부 R&D 투자의 3배에 달하고 있는 만큼 민간 R&D의 우수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처럼 대학, 출연연, 기업이 차별성 없는 연구를 할 것이 아니라 각자 역할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먼저 대학들이 한계돌파형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하겠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꾸준히 기초연구에 투자해서 최근에는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우리도 대학을 중심으로 기초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서 한계돌파형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 연구자들에게 단시간의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꾸준히 한우물 파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언제부터인가 원천성도 부족하고 상용화도 안되는 애매한 연구결과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출연연이 지금처럼 백화점식 연구만 할 게 아니라 10년 이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원천연구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응용연구에 매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을 잘 아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기관의 미션에 맞는 핵심분야를 선정하고 기관장 임기와 상관 없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출연연의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도입한 '프라운호퍼 방식' 연구소가 현장에 안착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각별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기업에 대한 R&D 지원과 관련해선 "창업기업이 기술혁신형 기업을 거쳐서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수준에 이른 우리 대기업의 R&D 역량을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한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연구자들이 자율성을 갖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할 맛 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비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비전문가인 공무원이 연구자들에게 간섭하는 일이 적지 않은데 정부가 지원할 것은 충실히 지원하되 불필요한 간섭은 획기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존 산업 시스템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범국가적인 대응으로 선제적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과학기술 분야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전략 프로젝트는 정부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탑다운식(Top-Down·하향식) 의사결정을 하면서 국가전략분야를 선정하고, 민관이 협업을 해서 추진해 나가면서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술주기와 세계시장의 흐름에 맞춰서 상시적으로 전략분야를 발굴·기획하는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서 R&D와 인력양성 뿐만 아니라 산업생태계 구축, 규제개혁, 세제·금융 지원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민간은 신산업 분야의 선제적 투자와 상용화 제품개발에 집중해서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민관이 함께하는 우리나라 대표 과학기술 브랜드로 만들어 가도록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과학기술전략회의의 역할과 새로운 R&D 정책방향 ▲정부 R&D 혁신방안 등을 보고했다. 또 ▲R&D 투자혁신 필요성과 전략 ▲R&D 혁신을 위한 주체별 역할 ▲국가전략 기술 분야 대응을 위한 민관 협업체계 구축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장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민간위원장과 신성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 산·학·연 과학기술계 전문가 19명과 황교안 국무총리 및 관계부처 장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