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시중은행 순익 1.7조...NIM 1.55%로 역대 최저
[뉴스핌=김지유 기자] 해운·조선업계 부실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특수은행들의 대손비용이 증가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크게 늘어, 은행권 전체로는 소폭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년 1분기중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18개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5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충당금 전입액+대손준비금 전입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늘었다. 해운·조선업계 부실 대기업 관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사진=금융감독원> |
◆일반은행, 특수이익·대손비용 발생 적어 '개선'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일반은행 중 시중은행의 순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억원 늘었다. 지방은행은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반면 특수은행은 3000억원의 순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산업은행이 한국전력으로부터 9000억원의 배당을 받았지만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비용 증가분이 더 컸다.
박상원 일반은행국 팀장은 "일반은행은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이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영업실적이)좋아지고 순이익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은행은 특별이익이 발생했지만 그보다 많은 (창명해운, STX조선,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에 대한)대손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
◆순이자마진(NIM) 역대 최저수준…"감소폭 둔화 추세"
순익을 내역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55%로 금감원이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 0.4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박 팀장은 "작년 3분기 이후 순이자마진의 감소폭이 둔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1조1000억원)은 1000억원 줄었고 외환파생이익(4000억원)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6000억원)도 각각 1000억원씩 줄었다.
◆은행 ROA, ROE 등 선진국과 비교해 뒤떨어져
영업외이익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이 증가한 것은 산업은행의 한국전력 배당수익 9000억원 등에 힘입었다. 다만 KB국민은행의 법인세 환급액 2000억원 등 전년 동기의 일회성 이익효과가 소멸돼 기타영업외손익은 3000억원 감소했다.
법인세비용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이월결손금 공제로 인한 법인세 절감 효과(2000억원 감소) 등 일회성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
은행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41%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5%로 0.23%P 상승했다.
박 팀장은 "ROA(0.41%) 및 ROE(5.65%)가 최근 10년 평균(ROA 0.50%, ROE 6.69%) 및 선진국 수준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