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슬옹, 경수진, 홍은희, 박정민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 이야기 3 : 화성에서 온 소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장주연 기자] 국내 유일의 공포물 시리즈 ‘무서운 이야기’가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제작 수필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임슬옹, 경수진, 박정민, 홍은희가 자리했다.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는 현존하는 한국 유일의 공포 시리즈물로 납치된 여고생이 연쇄살인마에게 네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2012), 사후 세계와 죽음의 공포를 그린 ‘무서운 이야기2’(2013)를 잇는 세 번째 시리즈다.
이번에는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여우골의 전설을 담은 공포 설화 ‘여우골’. 멈추지 않는 공포의 속도감을 보여줄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아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지킬 수 없는 무서운 약속을 그린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까지 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우 임슬옹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 이야기 3 : 화성에서 온 소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먼저 과거 공포 ‘여우골’은 고향으로 내려가던 선비 이생이 도적 떼에 쫓겨 외딴 마을로 도망치던 중 여우골에서 묶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설화다. ‘장례식의 멤버’로 제5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분에 공식 초청됐던 신예 백승빈 감독이 연출했다. 주인공 이생 역은 ‘26년’(2012)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임슬옹이 맡았다.
처음 공포영화에 도전한 임슬옹은 “공포영화 촬영도 처음이고 시나리오도 처음이었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되게 묘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바로 참여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근데 이게 촬영장에서는 정말 웃기더라. 장면은 무서운데 여우 분장하고 하고 이러니까 웃겼다.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임슬옹은 “제가 맡은 역할은 과거 급제를 직전에 둔 후보생으로 절개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여우골’에서는 공포심을 느꼈을 때 사람이 약해지는 모습, 하지만 그 안에서도 절개를 지키려는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 박정민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 이야기 3 : 화성에서 온 소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현재 공포인 ‘로드레이지’는 보복 운전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리던 커플이 덤프트럭을 추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질주 괴담이다. ‘무서운 이야기1’의 ‘엠블런스’를 연출한 김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경수진과 박정민이 커플 호흡을 펼쳤다.
박정민은 “김곡, 김선 감독님의 전작을 좋아했는데 김선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원래 좋아했다. 이번 시나리오 보고 속도감이나 리듬감이나 이런 것들이 잘 표현된다면 재밌는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탄탄한 시나리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수진은 “감정을 계속 유지해야 해서 연기적 소모가 컸다. 게다가 박정민 씨랑 저랑 트럭에서 36시간을 갇혀서 촬영했다. 정말 잠도 못자고 촬영했다. 그니까 그 공포감이 자연스럽게 오더라. 좁은 공간에서 액션도 해야 하고 여러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미래 공포 ‘기계령’은 10년 넘게 집을 지킨 인공지능 로봇 둔코를 버리고 새 로봇을 구입하면서 시작되는 인공지능 호러다. 김선 감독과 같이 ‘엠블런스’를 연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김곡 감독이 작업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예선 역은 홍은희가 맡았다.
배우 홍은희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 이야기 3 : 화성에서 온 소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 홍은희는 “(남편) 유준상 씨가 선배티를 안내는 사람인데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봤다”며 “아직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못봐서 본격적인 실감은 하지 못했는데 배우 대접을 해줘서 굉장히 즐거웠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홍은희는 또 자신이 연기한 ‘기계령’에 대해 “구체적인 연도는 적어도 100년 이상이지 않을까 했다. 100년 뒤라는 설정 하에 그때는 로봇이 익숙한 식구일 거란 생각으로 임했다. 때마침 그러던 차에 알파고가 화제가 됐다. 시기적절하게 등장해줬다. 고마워요, 알파고”라고 인사, 엉뚱 매력을 뽐냈다.
한편 ‘여우골’, ‘로드레이지’, ‘기계령’ 이 세 가지 이야기는 과거, 현재, 미래로 연결된다. 이와 관련, 경수진은 “연결 고리가 있다. 세 가지 이야긴데 과거, 현재, 미래가 유기적으로 섞여 있다. 인간의 본연의 잔인함을 여러 시선에서 담아낸 공포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은희 역시 “그게 바로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다. 단순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 시점에 차이를 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거들면서 “우리 영화는 귀신이 안나온다. 그 외에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코드를 캐치했다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세 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브릿지 연출은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이 맡았다. 개봉은 내달 2일.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