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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이 내 손안에"..구글 카드보드 조립해보니

기사입력 : 2016년05월09일 07:10

최종수정 : 2016년05월10일 00:29

5000원이면 안드로이드ㆍ아이폰으로 가상현실 체험 가능..콘텐츠도 다양 

[뉴스핌=이수경 기자] 5000원만 있으면 삼성 기어VR이나 오큘러스 부럽지 않은 가상현실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이다. 종이로 만들 수 있는 가상현실(VR)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덕분이다.

구글 카드보드는 두꺼운 종이(카드보드)와 렌즈로 이뤄진 조립식 기기로, 10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는 HMD다. 구글은 지난 2015년 4월 '워크 위드 구글 카드보드'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VR기기의 대중화와 콘텐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조립식 HMD 구글 카드보드.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하면 1~2분내로 손쉽게 조립할 수 있다.<사진=이수경 기자>

2년 전 1만2000원이던 구글 카드보드 가격은 현재 택배비를 포함 5000원으로 내렸다. 구글 카드보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도면을 내려받으면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제작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네이버에 '구글 카드보드’를 검색하고 적당한 것을 구매하면 된다.

마침 지난 3일 구글이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한 행사에서 구글 카드보드를 선물 받았다. 가상체험 학습을 위한 교육용 도구인 구글 익스피디션에 추가된 남한산성 가상현실 투어를 직접 체험해보라는 의미였다. 아쉽게도 구글 안드로이드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있어야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아직 한국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대신 구글 카드보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사이드바이사이드(Side by Side) 콘텐츠를 즐겨봤다. 사이드바이사이드는 좌우가 나뉜 영상을 의미한다.

Vrse 앱은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VR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Vrse>

조립설명서대로 구글 카드보드를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드보드(Cardboard) 앱이나 VR 앱을 내려받으면 바로 VR을 체험할 수 있다.

유튜브 앱에서는 'side by side'를 검색해서 표시된 콘텐츠를 보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으면 카드보드 외부에 탑재된 마그네틱버튼으로 메뉴 호출 및 재생, 일시정지도 가능하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쓰고 구글 카드보드를 동시에 들여다보면 3D 영화관에서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구글 스트리트 뷰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이다. 카드보드 뷰어로 변환하면 특정 지역의 자연경관을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다. 2D 평판 사진과는 달리 360도 각도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고화질 콘텐츠만 확보된다면 북극의 오로라 영상이나 알프스 산맥의 설원 풍경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아이폰으로도 VR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구글에서 만든 HMD인 만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VR 콘텐츠가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에서도 이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맛보기' 체험을 하기에 5000원은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

물론 '값싼 비지떡’이라는 느낌을 지우기에는 부족했다. 기본적으로 구글 카드보드에는 머리에 고정할 수 있는 밴드가 없다. VR 체험 내내 구글 카드보드를 두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 터치 조작을 위해 구글 카드보드 재조립을 반복해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실제로 체험해본 삼성 VR에는 스마트폰의 외부 조작을 용이하게 해주는 버튼이 장착돼 있어서 한결 조작이 편리했다.

VR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도 약점이다. 어떤 이들은 VR 체험을 '매직아이’와도 비교한다.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오래 착용할수록 어지럼증은 배가 된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화질도 의구심을 갖게 한다. 사진보다는 영상 쪽 그래픽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도 다소 든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등 가상현실 투어를 통한 교육 효과 극대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카드보드를 사용해 남한산성을 익스피디션으로 즐기는 모습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가상보다는 진짜현실에 대한 몰입감을 더 갖춰야 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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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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