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틀 연속 하락한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에너지 섹터의 주도로 완만하게 상승한 증시는 후반 소폭 내림세로 후퇴했다.
4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6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45포인트(0.05%) 소폭 오른 1만7660.7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49포인트(0.02%) 내린 2050.6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8.55포인트(0.18%) 하락한 4717.09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국제 유가가 1% 이상 오르면서 일정 부분 주가 버팀목을 제공한 동시에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서 발을 뺀 데 따라 전반적인 흐름이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 오르며 배럴당 44.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섹터는 0.5% 가량 완만하게 올랐을 뿐 증시 전반에 상승 탄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장률과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 측면의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장 초반의 주가 상승 역시 이틀간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숨고르기였을 뿐 턴어라운드 신호로 볼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또 다우 운송지수가 장 후반 1% 떨어진 것도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 부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케이티 스톤턴 BTIG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과매도에 따른 반발 매수가 장 초반 유입됐으나 주가는 곧 되밀렸다”며 “단기 낙폭이 컸던 IT 섹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수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자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7000건 늘어난 27만4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6만건을 웃돌았다. 이는 또 5주간 최고치에 해당한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매파 목소리가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긴축에 걸림돌이 됐던 해외 악재가 희석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 총재 역시 올해 2~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연준이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종목별로는 IT 대표 주자인 애플과 아마존닷컴이 각각 0.5%와 1.8% 떨어지며 증시 전반에 압박을 가했고, 제약주 머크 역시 1.3% 내렸다.
테슬라는 5% 가까이 급락했고, IBM은 약세장에서 1.5%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