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안 57.1% 찬성 가결…발전 6사 파급효과 주목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용진)이 발전사 최초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했다. 반면 중부발전은 사측이 추진해온 도입안이 부결되어 내홍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57.1%의 찬성(투표율 97.1%)으로 노사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는 대형공기업 중에는 한전에 이어 두 번째이며, 발전 6개사 중에는 처음이다. 특히 노사 간 단체협상을 거쳐 갈등 없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발전업계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이 본사를 포함한 6개 사업소를 찾아 직원들에게 직접 성과연봉제 도입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서발전> |
이번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성과연봉제 도입안은 성과연봉제 대상 일반직원의 비율이 94%에 이르며, 성과연봉액의 비중이 20%를 넘고 차등폭도 기존 1.3배에서 2배로 확대하는 등 정부권고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표 참고).
동서발전은 지난 1월 김용진 사장 취임 이후 ▲노사공동 TF ▲사업소 설명회 ▲노사합동토론회 ▲실무교섭 및 대표교섭 등을 통해 노사합의를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정부의 권고안 발표 직후 노사공동 TF를 구성해 임금체계 제도개선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전문노무법인을 통해 발주하고, 최적의 성과연봉제 설계안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애초 노조측도 성과연봉제 도입에 부정적이었으나, CEO가 본사를 포함한 6개 사업소를 순회하며 설명회를 자청하며 직원들 설득에 직접 나섰다. 이후 제도 도입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노조측이 단체교섭에 임하는 계기가 됐다.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은 "동서발전 노조위원장의 리더십과 직원들의 과감한 결단에 감사드린다"면서 "향후에도 경영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부발전은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안에 대해 찬성률 49.6%로 부결됐다.
중부발전의 경우 조합원 과반수를 넘는 노조가 없어 관련 규정상 직원 개인별로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지난 26일까지 최근 2주간 동의서를 받아온 중부발전은 집계 결과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해 사측안이 부결됐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과반 노조가 없어서 부득이 개별동의서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사측에 제안한 성과연봉제 도입안이 부결될 경우 좀 더 보완해서 직원들의 의견을 다시 묻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