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를 극복하고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는 박신양·강소라, 이서진·유이, 혜리·지성 (사진 위로부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지은 기자] 박신양과 강소라, 이서진과 유이, 그리고 곧 안방극장에서 보게 될 지성과 혜리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적게는 17세, 많게는 22세까지 나이 차이가 난다는 것. 당연히 세대차이가 날 법도 하건만, 이들은 꽤 많은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드라마에서 완벽한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강소라, 22살의 벽을 깨다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박신양(49)과 강소라(27)는 무려 22세 나이차를 뛰어넘었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 각각 조들호와 이은조를 맡아 마찰과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두 사람의 큰 나이차는 드라마 제작단계부터 복병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박신양은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극에서 박솔미 사이에 딸이 있다. 그 아이가 열 살인데 그 아이와도 문제가 없다. 그래서 강소라 씨와도 연기에 문제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결론은 박신양의 말이 맞았다.
극 중 아직 어리숙하고 어리바리한 이은조를 냉철한 성격으로 일깨워주는 조들호가 대중이 보는 실제 두 사람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로인해 시청률 역시 나날이 상승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쾌거를 얻었다.
◆MBC ‘결혼계약’ 이서진·유이…정통 멜로? 열일곱 차이도 가능
박신양과 강소라보다 먼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이 바로 이서진(46)과 유이(29)다. 드라마 ‘결혼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무려 17세 나이차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애절한 정통 멜로에서 상대역으로 만난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유이는 시한부인생에 싱글맘까지 연기 변신이 요구되던 터라 연기력 문제가 또다시 발목을 잡으리란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잡음은 이내 사라졌다. 유이와 이서진은 극 중에서 각각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강혜수와 그런 여자를 사랑하는 재벌가 한지훈으로 분했다. 어쩌면 살짝은 뻔한 스토리지만, 극이 후반부로 흘러가면서 두 사람의 애절함은 더없이 짙어지고 있다.
'결혼계약'에서 정통 멜로를 시작한 이서진과 유이, 그리고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변호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신양과 강소라, '딴따라'에서 17살 터울을 뛰어남은 지성과 혜리 (위부터) <사진=MBC '결혼계약'·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SBS '딴따라'캡처> |
17세 나이차가 무색해진 것은 유이의 캐릭터와 연기력이 한 몫을 했다. 우려했던 상황과 달리 싱글맘의 힘든 삶과 시한부 인생의 슬픔을 제대로 표현해낸 것. 발음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지금으로선 연기력으로 충분히 커버되는 분위기다. 또 이서진의 능글맞은 표정과 재벌가 캐릭터가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SBS ‘딴따라’ 지성·혜리…17세 나이차, 쉽게 넘어설 수 있을까?
새 수목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찾아올 드라마 주인공의 나이차도 17세다. 바로 혜리(23)와 지성(40). 지성은 혜리 외에도 씨엔블루 강민혁, 틴탑 엘조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드라마 내용이 음악과 밴드에 초점을 둔만큼, 아이돌과 베테랑 연기자의 케미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성은 연기 경력 17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아이돌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MBC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을 연기하면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tvN ‘응답하라 1988’에서 호평을 받으며 연기돌로 급부상한 혜리와 민혁이 가세한 만큼, 지성과 혜리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딴따라’가 더욱 기대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지성과 혜리의 나이차 때문은 아니다. 출연진인 민혁, 그리고 틴탑의 엘조가 연기보다 가수로 먼저 데뷔했기 때문이다. 또 이들 가운데서 지성이 묵묵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것도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