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수익률 -27%...홍콩시장 매력 잃어
한때 4조 넘었으나 현재 1조원 밑으로 추락
[뉴스핌 = 김지완 기자] 작년 상반기에 홍콩 H지수가 급등, 1만5000선에 육박하자 '미차솔' '봉차' 투자자들은 분주해졌다. 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카페에 '미차솔' 보유자가 글을 올렸다. 2007년에 가입한 이 투자자는 수년동안 속앓이를 하다 손실률이 한자릿수에 들어오자 감격했다. 동병상련인 다른 '미차솔'·'봉차' 투자자들도 댓글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거짓말처럼 홍콩H지수는 다시 급락했다. 올해 2월7498까지 떨어졌다 최근에 9000선을 회복했다. '미차솔'·'봉차' 투자자들의 가슴은 다시 퍼렇게 멍들었다.
'가입 안하면 바보'라는 얘기까지 나왔던 '미차솔'·'봉차'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다.
‘미차솔’은 2006년 3월 1호 펀드가 나온 이래 이듬해 1월과 10월 각각 2,3호 펀드까지 이어졌다. 1호가 출시 1년여만에 100%가 넘는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2007년 한해에 '미차솔1·2·3'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그렇지만 2007년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홍콩H지수는 급전직하했다. 2007년 11월 2만609에서 다음해 10월 4792까지. 미차솔의 수익률 역시 -60%대로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계획에 없던 장기투자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지수 반등이 나타날 때마다 수천억씩 손해를 감수한 환매가 진행됐다. 현재 미차솔 1·2·3호 모두 합친 투자금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2007년에 비해 84%이상 줄어든 셈.
H지수의 꾸준한 반등에 힘입어 미차솔의 성과도 회복세였다. 하지만 최근 1년새 급락을 다시 경험하며 미차솔1·2·3의 수익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벤치마크인 MSCI CHINA의 1년 수익률이 -30%인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밝혔다.
‘봉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4년 11월 미차솔에 앞서 세상에 나온 ‘봉차’는 2006년 75.50%, 2007년 53.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이 한때 4조255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설정액은 7030억원이다. 지난 1년간의 수익률은 봉차1·2 각각 -27.03%, -26.54%.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홍콩지수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본토시장이 개방돼 홍콩을 거칠 필요가 없고, 본토 금융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홍콩과 A지수 동시 상장종목을 비교하면 A지수 상장종목이 프리이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시장에 투자하는 미차솔과 봉차의 매력도 상당부분 없어진 셈이다.
한편 그 동안 '미차솔'· '봉차'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에 비해 운용인력의 변동은 적었다. 미차솔 펀드는 2006년 설정 당시부터 김병하 펀드매니저 지휘아래 운용되고 있다. 봉차는 추문성 펀드매니저가 2006년 4월부터 2013년말까지 이끌었고, 뒤를 이어 주형준 펀드매니저, 오규찬 펀드매니저가 책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