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법인 설립은 당사자가 해명할 문제"
[뉴스핌=김연순 기자]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과 관련, 최태원 SK회장과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SK그룹은 4일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노재헌 씨 개인의 문제인데 그룹 차원에서 해명 또는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노재현 씨 개인 소관이고, 이와 관련해 SK그룹과 연계된 것이 없고 문제될 것이 없는데 그룹 차원에서 해명이나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스타파는 이날 지난해 19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만들어진 조세도피처 회사 20여 만개의 설립 서류와 주주·이사 명부, 내부 직원 이메일 등을 조사한 결과 노재헌씨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측은 노씨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 사실을 밝히면서 조세도피처 회사가 인크로스와 관계됐을 경우, 최태원 SK 회장과의 연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크로스는 2009년 매출액 200억원대였던 SK그룹 계열사 크로스엠 인사이트를 40억원에, 2010년엔 또 따른 계열사인 이노에이스의 지분 절반을 6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건과 관련해 SK그룹과 문제될 것이 없는데 가정에 가정에 가정을 더해 나온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할 성질도 아니고, 특별하게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재헌 씨 (페이퍼컴퍼니 설립) 부분은 노재헌 씨 측에서 해명을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인크로스의 SK그룹 계열사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과거에 충분히 설명을 했고, 정당한 지분평가를 거쳐 지분매입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ICIJ와 뉴스타파가 확보한 데이터베이스에는 한국인 주소지로 검색되는 사람만 195명, 노씨를 포함하면 196명 또는 그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