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KB금융, 현대증권 인수...윤종규 ‘승부수’ 통했다 (종합)

기사입력 : 2016년03월31일 19:34

최종수정 : 2016년03월31일 20:05

대우증권 인수 실패하자, "잉여자본으로 비은행 강화" 강력히 주문

[뉴스핌=한기진 노희준 기자]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현대증권을 가져갔다. 윤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입찰가격을 1조원대나 써냈고 퇴임 임원을 인수전 전면에 나서라고 그룹 사장으로 영입하는 결단이 결실을 맺었다.

31일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입찰가격은 순유입액 기준으로 약 1조원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 최대주주인 현대그룹과 최종 가격 협상을 마치고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으면 모든 인수작업이 마무리된다. 대략 석 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작년 말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고 이달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다.

윤종규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전에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맞붙어 패했다. 이러자 KB금융그룹의 M&A잔혹사에 윤 회장이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6년 외환은행 인수 실패부터, 우리금융그룹, ING생명,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굵직한 금융권 M&A에는 KB금융은 들러리로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로, KB금융 분위기는 달라졌다. 작년 12월말 윤 회장은 “잉여 자본을 활용할 방안 검토를 하라”는 주문을 경영진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잉여 자본을 활용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그룹 방향이 나왔고, 최근에는 외국인 주주 이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부분이 있어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업계 최고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위험자산/보통주자본) 13.5%로 두 번째로 높은 신한금융(11.9%)보다 훨씬 우량하다. 언제든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많다.

이번에도 1조원대 입찰 가격은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현대증권은 매각 입찰이 시작된 2월달에 주당 5600원대에 거래되며 지분가치 3000억원대로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을 감안할 대 4000억원대로 추정됐다. 작년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에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는 주당 1만220원에 총 6510억원이었다.

윤 회장은 또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임명된 지 한달 밖에 안된,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KB금융지주의 사장직을 부활시키며 데려왔다. 증권, 방카슈랑스 등을 책임진 그의 경험을 사, 비은행 부문 강화 책임을 맡기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강성' 사외이사로 알려진 KB금융 사외이사도 KB금융 경영진의 운식의 폭을 넓게 준 것으로 관측된다. 한 KB금융 사외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수가격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결과를 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비은행 강화라는 오랜 숙원 해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순익 기준으로 KB금융의 비은행부문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같은기간 리딩뱅크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손익 비중 42%보다 1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KB금융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지난해 현대증권 당기순익에다 지분법을 감안하면 630억원의 비은행 이익이 불어나 비은행 비중이 3.5%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일정기간 2개의 증권사로 유지하다 KB투자증권과의 합병에 나설 방침이다. 앞의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통합해 가는 게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6220억원이다. 이에 따라 3조2200억(작년 9월말기준)인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하면 자산 3조8500억원대로 몸집이 불어나 3위로 도약한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WM(자산관리)에서 강한 현대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CIB(기업투자금융)와 현대증권의 IB가 접목되면 폭발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