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흑자전환 쉽지 않을듯…추가 출자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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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3년 말 야심차게 개시한 편의점 사업이 본격적인 사업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위드미가 1000개 매장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무려 4배 이상 급증한 것. 하지만 적자 규모도 두 배 가깝게 늘어나 여전히 수익을 내기 위해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30일 위드미를 운영하는 위드미FS에 따르면 지난해 위드미 매출은 1351억원으로 2014년 매출 291억원 대비 364.8% 신장했다. 법인설립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이같은 성장은 두 배 이상 늘어난 매장 수가 주효했다. 2014년 말 500여개였던 위드매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000개를 넘어갔다.
다만 적자폭도 커졌다. 지난해 기준 140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기준 26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아직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에 따른 매출,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체감 적자폭은 더 커진다.
주요 편의점 업체 모두 두자릿 수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누린 바 있다.
통상 편의점업계에서는 매장 1000개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매장 수가 1000만 넘어가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 충성도가 없는 위드미의 경우에는 그 손익분기점이 훨씬 높다. 올해 흑자전환이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이에 대해 위드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손익분기점은 약 2500개 매장부터”라며 “올해 점포를 가능한 한 확대해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확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 1분기 말 현재 위드미의 점포는 1200여개로 지난해 말보다 약 200개 증가에 그쳤다. 증가 속도는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올해 1500개 점포의 순증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위드미는 신세계그룹이 가장 정성을 쏟는 신사업 중 하나다. 위드미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이마트가 지난 2014년부터 2년 여 동안 4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쏟아 부은 투자금만 530억원 규모다.
하지만 위드미는 지난해 이익잉여금으로 마이너스 410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는 119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위드미의 부채비율은 439.6%에 달한다. 1000%가 넘던 지난해에 비하면 상당부분 양호해졌지만 올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상 이마트의 추가 출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공교롭게도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업황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위드미의 사업 성적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가 처음 선보였을 때는 기존 편의점 점주들의 이탈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편의점 대비 부족한 브랜드력을 어떻게 키워낼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