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금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일제히 경고음을 냈다.
30일 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자재 리서치 그룹이자 투자은행인 CPM의 제프 크리스찬 매니징파트너는 국제 금 가격이 오는 9월까지 7% 이상 떨어진 온스당 113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맥락을 같이하며 금 가격이 가까운 시일내에 온스당 1100달러를 찍을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시어테 제너랄은 올해 금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고, 4분기에는 온스당 1075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금 가격 전망을 3분기 온스당 1150달러로 상향조정했지만, 역시 현재 가격보다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P500지수와 금 가격 상관관계 (반비례) <자료=블룸버그> |
금 가격은 올 들어 21% 폭등했다. 지난 11일에는 13개월 최고치인 온스당 1284.64달러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 혼란이 미국 경제 성장을 좌초시키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 시기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내성을 갖췄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는 게 CPM의 설명이다.
지난 25일 발표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를 보면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나온 지표로도 지난 2월에 미국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고 저축률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주택판매 건수 역시 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음이 드러났다.
제프 크리스찬 CPM 매니징파트너는 "지난 2주간 S&P500지수가 견조하게 오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그간 품어온 비관적 경제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금 선물에 몰렸던 자금을 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경제와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걷힐 것으로 본다"며, 안전자산(금)에서 위험자산(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