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대우조선 주주총회가 시작된 지 17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대우조선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다동 본사 17층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2015년도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3년과 2014년 영업흑자가 아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실적을 정정했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13년 7784억원, 2014년 7429억원, 2015년 2조9372억원의 영업손실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정정은 대우조선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약 2조원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안진은 노르웨이 송가(Songa)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을 제때 인식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대규모 오류수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안진의 뒤늦은 실토는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대우조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 주식 한도를 상향했다. 신주발행 한도는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0에서 100분의 50으로 상향됐다.
임원의 퇴직금 지급규정도 변경했다.
재임기간별 지급율을 신설해 계산 시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절사하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임원의 귀책사유로 인한 퇴임 시 퇴직금을 미지급하던 것에서 지급률을 조정·지급하도록 완화했다. 대우조선 측은 "사안에 따라 지급 규모를 세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수한도는 지난해 60억원에어 올해 40억원으로 20억원(-33.3%) 줄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딜로이트안진의 감사 부실 문제에 대한 감리를 진행중이다.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여부와 함께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이 분식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눈감아준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