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위원회 회의...대우조선·KAI·한국지엠 등 빠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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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산업은행이 올해 매각할 비금융자회사로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KAI 등 정상기업으로 분류되는 큰 기업은 시장 여건이나 개별 기업 사정상 매각이 여의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자료=금융위원회, 업계>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31일 '비금융자회사 관리위원회'를 연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정책금융 개혁 방안에서 2018년까지 정책목적을 달성한 산은 보유의 비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는 이를 주도할 산은 내 특별위원회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매각대상 132개중 올해 매각후보(36곳)를 심의해 매각대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각 부서에서 올해 매각 가능 목록을 제출하면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매각기업이 확정된다.
산은의 출자전환후 정상기업으로 분류되는 5개 회사는 이번 매각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대신 산은 관계자는 "매각대상은 대부분 중소 벤처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31.4%), KAI(한국항공우주산업, 26.4%), 한국GM(17.0%), 아진피앤피(18.2%), 원일티엔아이(16.7%)은 비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시장이나 개별기업 사정상 매각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5조5000억원의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데 시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매각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KAI도 올해 주요 주주(한화테크윈, 두산, 현대차)의 잇단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영향보다 근본적으로 매각 자체에 대한 정부내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KAI는 국방과 관련된 항공기 개발 및 생산업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GM은 경우 산은이 지분을 매각하면 한국철수설에 대한 거부권이 상실되게 된다"며 "아진피앤피는 대주주 앞으로 풋옵션이 설정돼 있고 원일티엔아이는 사실상 부채탕감 방식으로 법정관리를 서둘러 졸업해 매수자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해 워크아웃이 종료되는 4개사를 유력한 매각후보로 거론한다. 4개 회사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 1차 인수추진 대상인 선박 크레인 제조사 오리엔탈정공, 농기계 생산업체이자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회로설계 제조사 코스모텍, 현대시멘트 등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산은이 몇 개를 팔 거라고 세운 업무계획에 대해서는 승인을 했다"며 "내년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목표 대비 몇 개를 팔았는지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