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마켓

속보

더보기

'빚내서 주식사라' 중국정부 A주 증시에 대량 자금 투입

기사입력 : 2016년03월21일 16:51

최종수정 : 2016년03월21일 16:51

전문가 시장 심리 개선에 큰 호재, 약효 지속여부가 관건

[편집자] 이 기사는 03월 21일 오전 11시0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권감독 당국이 중국증시 A주 부양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살리고, 주식투자에 망설이는 투자자를 자극하기 위해 초강력 '카드'를 제시했다.

중국 증권금융공사(이하 증금공사)가 증권사에 다시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것. 증금공사는 21일부터 5가지 만기의 전대금융대출(轉貸, Relending Facility)을 재개하고, 대출 금리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전대금융대출이란 A기관이 출자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후 B기관에게 다시 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즉, 중국 정부 기관이나 다름없는 증금공사가 시중에서 돈을 조달해 증권사에 제공하면, 증권사는 이 자금을 가지고 일반 투자자에게 신용대주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중국어로는 전융통(轉融通)혹은 전융자(轉融資)라고 하는데 증금공사는 2015년 6월 A주가 폭락한 후로는 182일 만기 상품 한 가지만 취급해왔다.

이번 조치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출금리 인하다. 2015년 8월 이후 182일물 상품의 금리는 4.8%였지만, 앞으로는 3.0%로 약 37.5%나 낮아진다. 91일물, 28일물, 14일물과 7일물도 각각 3.2%, 3.3%, 3.4%와 3.4%로 인하된다.

국태군안증권, 평안증권 등 중국 유력 증권사들이 2월 말부터 주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을 인상하는 등 신용 대주 거래 규제가 본격적으로 완화한데 이어, 증금공사가 직접 나서 증권사에 '탄약'을 공급하기로 한 셈이다.

증금공사는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우리의 예탁결제원)이 공동으로 설립한 증권류 금융기관으로 ▲ 증권사에 전대금융대출 서비스를 제공 ▲ 증권사의 신용대주거래 운용 상황 관리 감독 ▲ 시장의 리스크 방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A주 폭락 초기 주가지수 방어를 위해 시장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증시 부양의 대표적 '국가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 중국 정부, A주 분위기 띄우기에 사활 

중국 정부는 최근 증시 부양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무척 애쓰는 모습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20일 개최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현재 중국의 저축률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많은 주민들이 돈을 통장에 저축하기 보다 주식 투자에 사용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주식 시장 활성화를 측면 지원했다. 저우행장은 또 기업들의 차입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증금공사의 전대금융대출 전면 재시행 역시 침체된 주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가 나서서 돈을 대줄테니 주식 투자를 망설이지 말아라"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증금공사의) 전대금융대출 서비스 재개는 A주의 중량급 호재다"라고 중국 증시 전문가는 밝혔다.

현재 A주의 신용대주거래 잔액 규모는 8400억위안으로 최대 규모였던 2조3000억위안의 1/3도 안되는 수준이다.

현재 증권사의 자금이 충족해 증금공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은 크지 않지만, 증금공사가 대출 금리까지 낮추며 서비스 재개에 나선 것 자체가 시장 심리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증금공사가 전대금융대출 금리를 인하했을때마다 A주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오른 사례가 있어 이번 조치에 거는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다.

2014년 증금공사는 각 증권사에 공문을 발송해 증권사가 전대금융대출 서비스를 이용할때 납부하는 보증금 혹은 증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낸 바 있다. 이후 몇 개월 상하이와 선전의 신용대주거래 잔액은 5000억위안에서 폭발적인 규모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돈 부족' 문제 아니야...실질적 효과보다 시장 심리 안정화에 초점 

그러나 이번 조치가 증시 분위기를 급반적 시키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더욱 지배적이다.

증권사의 자금조달 경로가 다각화된 현재 증금공사의 전대금융대출 금리인하가 2014년의 '호황'을 재연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금공사는 2015년 연말에도 전대금융대출 금리는 한 차례 낮춘바 있지만 증권사가 증금공사로부터 빌려간 자금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시장에서의 신용대출 거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증금공사의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신증권은 "현재 6개월물 은행대출 기준 금리는 4.35%에 불과하고, 증권사가 발행하는 90일물 단기 신용대주 금리도 같은 기간의 증금공사 전대금융대출 금리보다 낮아 이번 조치로 실질적인 시장 부양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현재 신용대주 거래 부진은 자금 부족에 따른 현상이 아닌 시장 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어서 증금공사의 전대금융대출과 금리 인하가 '계륵'같은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 중국의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는 신용대주 서비스 자금 부족이 아닌 신용대주 거래 부진으로 돈이 쌓이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이번 증금공사의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시장 심리 안정화를 위한 상징적 조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금증권은 "이번 증금공사의 조치는 주식시장의 레버리지 비율을 합리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며 "향후 증권사에 대한 전대금융대출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0% 자율 '의대 증원' 논란 재점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대학에서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보건복지부(복지부) 방침이 나오면서 대학 내 갈등 조짐이 예상된다. 특히 의대 증원에 대한 결정권을 누구에게 부여할지를 놓고 의료인력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복지부)와 대학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논란이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정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02.14 mironj19@newspim.com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는 각 대학 총장에게 '증원 전 정원 규모인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 심사 소위에서 '의료 인력 수급 추계위(추계위)' 관련 법안 심사 과정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특례 조항'을 법안 부칙에 담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이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늘어난 모집 인원의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올해는 100% 자율로 결정하게 하자는 뜻이다. 해당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각 대학은 지난해 정부가 증원한 2000명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증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올해보다 더 늘어난다. ◆의대 교수들 "증원 0명 돼야" vs. 대학 총장 "이미 예산 투입" 문제는 지난해 벌어졌던 대학 내 갈등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의대협회·KAMC 측은 각 대학 총장에게 '정원은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압박하고 나섰다. 증원 전 정원 규모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교수들은 현재 시설로는 증원된 규모의 의대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반면 대학 총장들은 예산 확보를 통해 교육 시설을 확충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의대 증원 규모를 고려해 교수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의대 교육을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며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간 입장도 갈리고 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학에 100%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복지부와는 다르게 교육부 내부에서는 '의대 문제를 대학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지만, 복지부 방안대로 진행할 경우 갈등 구조가 대학으로 확산되는 꼴이 된다"며 "그럴 경우 책임을 대학이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의대 증원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받은 대학이 올해도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복지부 측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원칙적으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 또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을 통해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ideopen@newspim.com 2025-02-19 20:21
사진
이재명 "민주당 중도보수" 정체성 논쟁 [서울=뉴스핌] 지혜진 박찬제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이념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나서면서다. 이 대표는 19일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다. 국민의힘은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답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정치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지만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정당들이 있다"고 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식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중도층 포석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하면 민주당이 추구해온 진보적 가치를 부정하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대표께서 말한 것은 결국 운동장을 넓게 쓰자는 것 아닌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운동장을 넓게 써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금 정치권이 합리적 보수가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보수가 제대로된 정치세력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민주당이 합리적 보수 진영이 해야할 기본적인 부분까지 같이 고민하자는 뜻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중도 확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한 3선 의원은 "(중도보수 정당 스탠스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민주당은) 복지는 진보적이고 국방·경제는 보수적인 면도 많다"면서 "우리가 중도라고 해서 중도층 표가 오는 건 아니다. 중도는 정치인의 태도나 자세를 제일 먼저 본다"고 지적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령은 당의 역사이자 정신입니다. 충분한 토론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인 '희망과 대안' 이사장을 맡은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민주당 정체성 발언은 즉흥적"이라며 "제가 아는 민주당은 적어도 중도를 아우르는 진보개혁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클릭' 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즉흥적인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필요할 때마다 정당의 가치를 뒤집는다면 어느 국민이 그 정당을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마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의 정체성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려면 당내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불쑥 얘기한 것도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2025-02-19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